사망자 수 27명, '온열질환 감시체계' 가동 이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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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집중 발생 기간인 8월 초중순이 되지 않았는데도, 현재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의 수는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사진=헬스조선DB

아직 8월이 시작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온열질환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 수는 이미 지난해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여름 519개 응급의료기관에서 보고된 온열질환자 수를 30일 발표했다. 7월 28일까지 2042명이 방문했으며, 이 가운데 27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여름 총 발생건수인 1574명(사망 11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 27명은 지난 2011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후 최대치다.

문제는 8월 초중순에 환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5년간 온열질환자 발생을 분석한 결과, 8월 초‧중순에 온열질환자가 집중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한 주(22~28일) 동안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907명(사망 13명)으로, 계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창문 열어도 차안은 ‘위험’…노약자 두고 내리는 건 무조건 피해야

이번 발표에선 연령대별로 온열질환 발생장소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미만의 경우 공원이나 강가·해변 등 행락지가 전체의 65%(39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길가 17%(10명), 차안 7%(4명) 순이었다. 폭염 주의보·경보 발령시 실외놀이터 및 공원에서의 장시간 활동은 피하고, 특히 아이들은 차 안에 오래 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창문이 닫힌 자동차는 물론, 창문을 일부 연 경우에도 차안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므로 주정차된 차안에는 어린이와 노약자를 절대로 혼자 두지 않아야 한다.

40세 미만의 청년은 야외작업장이 38%(168명)로 가장 많았고, 길가 18%(78명), 공원·행락지 13%(59명), 실내작업장 12%(53명) 순이었다. 젊고 건강하더라도 실외활동 시에는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하고, 실내에서도 과도한 신체활동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행락지에서의 실외활동이 많으므로 온열질환 예방에 주의하라고 당부된다.

40세 이상 65세 미만의 장년층은 야외작업장이 43%(399명)로 가장 많았고, 길가 15%(138명), 실내작업장 10%(93명), 논‧밭 9%(87명), 공원·행락지9%(83명) 순이었다. 이들 역시 건강수칙을 준수하고, 특히 실내외 작업 시 과도한 신체활동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휴가철을 맞아 행락지에서의 실외활동이 많으므로 온열질환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집안’에서도 117명 쓰러져…냉방 어렵다면 ‘무더위 쉼터’ 찾아야

가장 큰 문제는 65세 이상 노인이다. 더위에 특히 취약하다. 실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길가에서 쓰러진 경우가 32%(194명)으로 가장 많았고, 논‧밭 25%(151명), 야외작업장 7%(44명) 등도 위험 지역이었다. 특히 다른 연령대와 달리 집안에서도 117명(19%)이나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인은 체온조절기능이 약하여 온열질환에 더 취약하므로, 낮 시간대 실외활동을 더욱 자제하고, 집안에서도 건강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본인은 물론 보호자 관심 필요하다. 폭염 시 일반적으로 뜨거운 열을 피하기 위하여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나, 실내 냉방기기 사용이 어려운 경우 등에는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전국 약 4만5000여 개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고령자와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투석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신체적응능력이 낮아 폭염에 더 취약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