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잘 안 낫는 불면증, '하지불안증후군' 때문일 수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7/17 06:27
밤에 양다리 움직이고 싶은 충동… 아프거나 벌레 기는 느낌 들기도
◇4가지 필수 증상 나타나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 증상 때문에 말초혈관질환, 하지정맥류,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과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의사들은 4가지 필수 증상을 체크해 진단한다. 첫째,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있다. '벌레가 기어간다' '스멀거린다' '간지럽다' '터질 것 같은 느낌' '쥐어짜는 느낌' 등 다양하게 묘사를 한다. 아프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50% 정도 된다. 둘째, 다리를 움직이지 않을수록 불편감이 증가한다. 셋째, 다리를 움직이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된다. 넷째, 이런 증상은 낮이 아닌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흔히 나타난다.
◇치료하면 70~80% 환자가 좋아져
하지불안증후군은 불면증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우울증도 일반인에 비해 2~3배 높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 원인 질환이 있으면 이를 치료하면 된다. 한수현 교수는 "그러나 원인 질환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하지불안증후군에는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이나 말초 신경 흥분을 감소시키는 약을 사용한다. 철분을 투여하기도 한다. 조규호 교수는 "치료를 하면 70~80%의 환자가 증상이 좋아지며 불면증도 개선된다"고 말했다.
하지불안증후군 치료제 중에는 약효가 잘 듣는 반면 내성이 생길 수 있는 것도 있기 때문에, 약 용량과 사용 주기를 잘 정해야 한다. 증상이 경미하면 약보다는 수면습관을 개선한다. 수면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키고 지나친 음주나 흡연, 카페인 음료 섭취, 과식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삼가야 한다. 자기 전 스트레칭, 맨손체조, 다리 마사지 등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