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질·욱하는 감정 표출되는 것… 상담·약물 치료로 증상 호전 가능
전 세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미국정신의학회가 내놓은 '정신질환의 통계 편람(DSM)'에 따라 정신질환을 진단·판정한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정신질환은 다른 질환과 달리 영상진단 등을 통한 진단이 어렵다. 이런 이유로 최대한 객관적인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는데, 이 매뉴얼이 바로 DSM이다. 그러나 이 매뉴얼 어디에도 분노조절장애라는 진단명은 없다.
그렇다면 흔히 말하는 분노조절장애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대부분 우울증의 증상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한양대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용천 교수는 "우울증이라고 늘 우울한 것이 아니다"며 "신경질적이 되거나 욱하는 성격으로 드러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계성 인격장애의 한 증상일 가능성도 있다. 박 교수는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는 감정을 늘 극단적으로 표출한다"며 "분노 발작 또는 불안 발작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는 우울증을 동반한 경우가 많다.
우울증 및 경계성 인격장애를 치료하면 이 증상도 자연스럽게 나아진다. 박용천 교수는 "일반적인 정신과 치료와 마찬가지로 상담하고 약을 쓰면서 자신의 문제를 깨닫게 하면 증상이 호전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