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코피 자주 나고 안 멈춘다면 '이 질환' 의심해야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 장서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8/07/16 17:10
코피가 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원인 중에는 외상이 가장 흔한데, 대부분 혈관이 모여 있는 코 앞쪽 부위(비중격)에서 출혈이 생긴 것이다. 코를 세게 풀거나 어린아이가 손가락으로 콧속을 후비는 경우 비중격 벽에 상처가 생겨 코피가 나기 쉽다. 콧속이 건조할 때도 코피가 난다. 또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혈압이 상승해도 코피가 난다. 코피와 함께 잇몸 출혈도 잦다면 간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간 기능이 크게 떨어지면 간에서 혈액응고인자를 충분히 만들지 못해 작은 충격에도 멍이 잘 들고 잇몸이나 코의 안 쪽 벽 등 피부가 약한 곳에서 출혈이 쉽게 생긴다.
코피가 1년에 2회 이상 반복되면서 15분 이내로 지혈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표적인 원인은 비중격만곡증과 혈소판감소증이다. 비중격만곡증은 비중격이 휘어진 증상인데, 이 상태에서 숨을 쉬면 공기가 코안의 특정 부위에만 닿아 코점막이 건조해지고 출혈이 생긴다. 혈소판감소증에는 백혈병, 다발성골수종, 혈우병 등이 해당한다.
또한, 코피가 흐를 때 목 뒤로 계속 넘어간다면 코 뒤쪽 부위가 손상된 것일 수 있다. 이때는 집에서 지혈할 방법이 없으므로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코 뒤쪽에서 생긴 출혈은 출혈량이 많을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코피가 나면 고개를 아래로 숙여야 한다. 피가 코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음식 냄새를 맡듯이 목을 약간 앞쪽으로 숙인다. 이 상태에서 양 콧방울을 동시에 잡아 세게 누르면서 출혈 부위를 10~15분 정도 압박하면 대부분 코피가 멎는다. 휴지나 솜으로 코를 세게 틀어막는 것은 오히려 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