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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치맥 먹기 전에…‘캠필로박터’균은 확인하셨나요?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7/16 09:49
여름에는 삼계탕이나 치맥(치킨+맥주)를 비롯한 각종 닭요리 섭취가 증가한다. 그러나 닭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캠필로박터(Campylobacter)균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5년간의 캠필로박터 식중독 발병건수를 16일 발표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67건, 2458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0건(1019명)이 7~8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름철 기온이 높아 캠필로박터균 증식(30~45℃)이 용이하고 삼계탕 등 보신용 닭요리 섭취가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의 증상은 다른 세균성 식중독과 현저히 다르다. 잠복기간은 2~7일로 길게는 10일까지도 가며, 증상은 보통 발열·권태감·투통·근육통 등에 이어 구토·복통이 나타난다. 그 후 수시간 내지 2일 후에 설사증상이 나타난다.
캠필로박터균은 생닭을 씻는 과정에서 물이 튀어 다른 식재료가 오염됐거나 생닭을 다뤘던 조리 기구에 날것으로 섭취하는 과일․채소를 손질할 때 주로 감염된다. 이런 이유로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조리 시 생닭과 다른 식재료는 칼·도마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부득이 하나의 칼·도마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채소류, 육류, 어류, 생닭 순으로 하고 식재료 종류를 바꿀 때마다 칼·도마를 깨끗하게 세척․소독하도록 한다.
또한, 생닭을 씻어야 할 때는 물이 튀어 주변 조리기구나 채소 등 식품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주변을 치워야 한다. 식재료는 채소류, 육류, 어류, 생닭 순으로 씻는 것이 좋다. 생닭을 다뤘던 손은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씻은 후에 다른 식재료를 취급해야 하며, 생닭과 접촉했던 조리기구 등은 반드시 세척․소독해야 한다.
생닭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에는 밀폐용기를 사용하여 맨 아래 칸에 보관해야 한다. 생닭을 밀폐하지 않은 채 냉장보관하면 생닭에서 나온 핏물 등에 의해 냉장고 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킬 수 있다. 조리할 때에는 속까지 완전히 익도록 중심온도 75℃ 1분 이상으로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닭 취급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집단급식소,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