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무좀약, 발가락 사이에 바를 때 주의해야 할 것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7/10 07:00
많은 사람들이 겨울에는 무좀이 없다가 여름만 되면 무좀이 생긴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무좀균은 사계절 내내 있을 수 있다. 겨울에는 가렵지 않다가 여름이 되면 가려워지는 것뿐이다. 무좀 관리법을 알아봤다.
◆무좀 치료 어떻게?
무좀을 완치시키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 방법은 무좀 증상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발가락 사이에 진물이 나는 지간형의 경우, 진물이 있는 동안에는 연고를 발라도 연고의 약성분이 효과를 보지 못한다. 따라서 먼저 진물이 멈출 때까지 하루에 세 번씩 약 15분간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물에 발을 담그는 치료를 해서 진물이 멈추게 한 다음 무좀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PM이나 치선액과 같이 속칭 껍질을 벗겨낸다고 하는 무좀약을 발가락 사이에 바르면 발가락 사이의 밀폐된 공간에서 살이 더 짓무르고 균이 들어가 곪기 쉽다.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는 수포형에서 가끔 너무 가렵다고 물집을 터뜨리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면 가끔 물집딴 곳으로 병균이 들어가 곪는 수가 있다. 무좀 유형에 따라 의사와 상의 후 치료법을 결정하는 게 좋다.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는 “항진균제는 다른 약제와 상호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에 복용하는 약제가 있으면 전문의에게 알려줘야 한다”며 “일부의 경우는 병용할 수 없어 국소 도포제만 사용해야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검사법은?
발이나 손발톱에 생긴 병변 중 실제로는 무좀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진균검사를 통해 확진한 후 치료해야 한다. 펴바른표본검사(KOH 검사)가 가장 간단하고 기본적인 검사법으로, 외래에서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무좀이 의심되는 부분의 각질, 물집의 상층을 긁어서 KOH용액으로 각질을 녹인 후 현미경 하에서 진균의 균사와 포자를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다. 균종을 구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25% 정도는 진균이 있어도 확인되지 않는 거짓음성의 확률이 있다. 무좀이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복검사가 필요하다. 진균 배양 검사는 곰팡이의 균종까지 구분할 수 있으므로 일반적인 항진균제에 치료가 잘 되지 않거나 임상증상이 비특이적인 경우 항진균제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4주간의 배양기간이 필요하고 KOH 검사에 비해 양성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어 모든 무좀에서 시행하는 검사는 아니다.
◆민간요법 효과 있나?
무좀과 관련된 대표적인 민간요법이 식초 희석물에 담그거나 마늘즙을 바르는 것이다. 식초를 희석하면 약산성이 돼 피부 세정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을 정도의 농도에서는 진균을 억제할 수 없고, 식초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자극피부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마늘즙 역시 자극이 매우 심해 마늘즙을 바르고 나서 가렵고 따갑고 심하면 진물이 나는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민간요법으로 자가 치료하는 경우, 진균인지 여부를 모르고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환자의 병변이 무좀이 아닐 가능성도 높다.
◆무좀 예방법
무좀은 곰팡이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므로 전염성이 있다. 따라서 발무좀이 있는 사람과 신발 (화장실 슬리퍼 등)을 함께 신는 것이나 불특정 다수가 슬리퍼 등을 공유하는 것, 손발톱 무좀이 있는 사람과 손톱깎이를 공유하는 등의 행동을 주의해야 한다. 곰팡이균은 덥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발에 땀이 차고 더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지 않다.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거나 여러 켤레의 신발을 번갈아 신어 신발이 완전히 마를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땀에 젖은 양말을 갈아 신거나 발가락 양말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