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스카프절골술

50대 여성 김씨는 20대부터 엄지발가락이 툭 튀어나와 꺾여 있었다. 오른쪽 발은 수 년 전 치료했으나 왼쪽 발은 치료를 미룬 상태였다. 많이 걷지만 않으면 괜찮겠다고 생각해서다. 그러나 걸을 때 마다 몸이 자꾸 오른쪽으로 기울어졌다. 발 뼈 불균형으로 절뚝거리며 걸어서다. 기울어진 몸 때문에 허리 통증까지 나타날 정도가 되자, 김 씨는 병원을 찾았다. 김 씨는 부분마취를 통해 스카프절골술로 뼈를 치료했고, 지금은 일상생활에 문제 없이 지내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검지발가락 쪽으로 휘어지고, 발가락 뼈가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발볼이 좁고, 굽 높은 신발을 자주 신거나, 유전으로 생길 수 있다. 변형이 눈에 띄게 일어나도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방치시 엄지발가락이 두번째 발가락 아래로 들어갈 정도로 변형이 심해질 수 있다. 다른 발가락에 굳은살이나 관절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때 몸의 불균형으로 잘못된 걸음걸이가 생기면서 허리 통증 등이 생긴다. 따라서, 엄지발가락 변형이 육안으로 확인된다면 통증이 없더라도 일찍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초기라면 보조기구 등을 통해 더 이상의 변형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른본병원 고택수 원장은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보조기구 착용을 통해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뼈 자체가 변형되는 질환 특성상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이 불가피하다"며 "수술법이 많이 발전해,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를 하고 안정성도 높은 스카프절골술 등을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스카프절골술은 V자로 뼈를 절골하는 기존 갈매기절골술과 달리 Z자로 절개하는 방식이다. 발가락 뼈는 크기가 비교적 작기 때문이 좁게 자르는 것 보다 넓게 뼈를 자를 때 부담이 덜하다. 회복도 빨라, 수술 다음날부터 보행이 가능할 정도다. 부분마취로 노령이거나 만성질환자라도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다. 고택수 원장은 “스카프절골술은 부분마취로 수술시간이 짧아 숙련된 의사가 시행해야 하므로 수술 전 충분한 상담이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