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특진실_ 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 , 로봇 수술 2만례 돌파
로봇내시경수술센터, 亞 최고의 시설
◇로봇 암 수술, 세계적 성과
로봇 수술에 가장 최적화된 질환은 전립선암이다. 세브란스병원의 2만례의 로봇 수술 중에서 전립선암을 포함한 비뇨의학과 수술이 35% (7100건)로 가장 많았다. 전립선은 골반 깊숙한 곳에 있어 수술 시야가 좁지만, 배뇨신경과 성신경이 가까이 지나가 정밀한 수술을 해야 한다. 길쭉한 로봇 팔과 확대 영상 덕분에 전립선암 수술은 개복·복강경보다 쉬워졌다.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 한웅규 소장은 "전립선 같은 경우에는 로봇의 장점이 잘 적용돼 쉽게 자리 잡았다"며 "학계에서는 전립선암에 있어 로봇과 개복 수술의 안전성과 치료 결과를 동일하게 본다"고 말했다. 그밖에 비뇨기 분야에서는 신장암·방광암 환자에게도 로봇을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는데, 방광암의 경우 최근 방광을 적출하고 인공 방광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배를 열지 않고 로봇 수술로 완료했다.
갑상선암을 포함한 갑상선내분비외과 로봇 수술이 두 번째 많았다(31%·6226건). 갑상선암은 원래 목 부위를 절개해 갑상선을 떼어내야 하는데, 로봇을 이용하면 겨드랑이로 로봇팔을 넣어 목에 있는 갑상선을 절제를 할 수 있다. 목에 흉터가 남지 않고, 목소리 신경이나 부갑상선 같은 주변 기관을 손상시키지 않는 장점이 있다. 연세암병원 갑상선암센터 남기현 센터장은 "지금까지 6000여 건이 넘는 수술을 하는 동안 한 번도 목을 여는 수술로 전환된 사례가 없었을 정도로 수술 의사들의 숙련도가 높다"고 말했다.
위암 수술을 할 때는 로봇을 이용하면 림프절 절제술이 용이하다. 복강경으로는 절제가 쉽지 않은 후복막의 림프절까지 절제가 보다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위암의 광범위 림프절 절제술을 로봇으로 할 때가 복강경으로 할 때보다 출혈량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두경부는 뇌로 가는 모든 신경·혈관과 작은 기관들이 모여 있어 수술이 복잡하고 어렵다. 세브란스병원은 2008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두경부암 수술에 로봇을 도입했다. 연세암병원 두경부암센터 김세헌 센터장은 "편도와 혀뿌리에 생기는 암은 손이 닿지 않아 수술을 못하거나, 턱뼈를 가르는 등 대수술이 불가피했다"며 "로봇을 이용하게 되면서 외상 없이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게 됐고, 5년 생존율도 세계 평균보다 월등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깊은 곳에 위치한 후두암이나 하인두암에도 로봇을 적용해 기존 수술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시켰다는 평가다.
자궁경부암의 경우도 자궁절제술을 시행한 환자에서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의 결과를 비교했더니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가 복강경 수술 환자에 비해 수술 중 혈액 손실과 수술 후 합병증이 적었다는 결과가 있다. 이밖에 대장암, 췌담도암, 난소암, 식도암, 간암 등 주요 암 수술에 로봇을 이용하고 있다.
◇로봇 수술 트레이닝에도 앞장 서
세브란스병원에서는 로봇 술기를 전파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3년 로봇내시경수술센터를 확대 이전해 전 세계 의료진에게 수술 술기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한웅규 소장은 "우리 센터는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로봇은 최신 의료 장비이고, 빠르게 업그레이드 되는 만큼 환자 안전을 위해 의사들은 새로운 술기를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트레이닝센터에서는 돼지 등 동물, 카데바를 가지고 실전처럼 실습을 한다.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 중국, 인도 등 38개국에서 2012명의 의료진이 교육을 받았고, 매년 국제 로봇 수술 라이브 심포지엄도 개최하고 있다.
◇수술 노하우 바탕으로 국산 로봇 개발
그동안 쌓아온 로봇 수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술용 로봇 장비 개발에도 협력하고 있다. 미래컴퍼니의 수술용 로봇인 레보아이(Revo-i)는 2016년 산학협력을 통해 공동 개발에 착수했으며, 안전성과 임상 유효성 평가를 위해 담낭절제술과 전립선절제술에 대한 임상시험을 했다. 지난해 8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고 올 3월에 출시됐다. 한웅규 소장은 "국산 로봇은 다빈치와 비교했을 때 성능이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