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청소년기 피임약 복용, 得보다 失 크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6/26 09:03
위 용량 작고 정신신경계 미성숙… 향후 골다공증 발생 위험도 있어
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 정지윤 약사(우리약국)는 "시험 기간이나 여행을 갈 때 생리를 미루기 위해 청소년이나 부모가 피임약을 처방받으러 종종 약국에 온다"고 말했다.
약 자체의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경구피임약은 피가 끈적끈적해지는 혈전증의 위험이 있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심소현 교수는 "병원에서 경구피임약을 처방할 때도 고혈압·이상지질혈증 같은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는지, 흡연을 하는지, 고도비만인지, 편두통이 있는지 등에 대해 면밀하게 문진을 하며, 반드시 혈압도 재본다"며 "이러한 위험도를 판단해 약의 유익성이 더 크면 피임약을 처방한다"고 말했다.
경구피임약을 먹는 것은 인위적으로 폐경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청소년이 장기간 먹으면 향후에 골다공증 발생 위험도 있다. 심소현 교수는 "여성호르몬은 골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칼슘과 같은 미네랄이 뼈에 잘 축적되게 한다"며 "피임약으로 인해 여성호르몬 주기에 변화가 생겨 뼈에 미네랄 축적이 제대로 안 되면 나중에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기에도 경구피임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생리량이 너무 많거나 자궁선근증(자궁내막 조직이 비정상적인 곳에 위치해 자궁 크기가 커지는 질환)이 있을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