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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지만…건강한 ‘황혼육아’ 하려면?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8/06/25 14:21
손자·손녀를 봐주기 시작하면 ‘금방 늙는다’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황혼 육아’가 힘들다는 얘기이다. 최근 매일유업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자녀의 67%가 일주일에 3일 이상 부모님께 아이를 맡긴다. 그 때문일까? 3일 이상 운동을 하는 부모님은 34%에 불과했다. 운동과 관리가 뒷받침되지 못하는 ‘황혼육아’는 노인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이미 노화가 진행된 관절이나 척추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
◇손목=손 등 당기는 스트레칭 해야
육아는 아이를 들어 올리고 눕히는 과정이 많아 손목에 과한 부담을 준다. 한 번에 여러 자극이 힘줄과 신경에 가해지면서 통증이 생기고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이어진다. 나이 든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근육과 인대가 약하고 폐경을 기점으로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뼈와 연골이 약해져 손목질환에 더 취약하다. 손목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평소 손목을 손등 쪽으로 꺾는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팔을 뻗은 상태에서 손등을 위로 해 손목을 아래로 꺾는다. 손바닥 쪽 팔 근육과 팔꿈치 안쪽이 당겨지는 것이 느껴지면 10~20초 동안 정지한다. 이 동작을 2~3회 반복 실시하면 된다.
◇허리=아이 안을 때 무릎 굽히고 밀착시켜야
아이를 안거나 업을 때 자세가 올바르지 못하면 척추나 관절에 부담이 커진다. 아이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과도한 체중이 관절에 실리는데, 일반적으로 무릎 각도가 140도 이상 접히면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은 본인 체중의 7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아이를 안거나 업을 때는 무릎을 굽히고 아이 키 높이 정도로 몸을 낮춘 뒤, 아이를 가슴에 밀착시켜 안아 올려야 한다. 또한 30분 이상 안거나 업지 말고, 허리를 곧게 펴는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감정=고립감 줄이고 자신의 시간 가져야
집 안에서의 육아는 우울증을 불러올 수 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아이에게 신경을 써야 하다 보니 정신적인 소외감을 느낀다. 낮에도 잠을 자는 아이의 수면 패턴에 맞춰 생활하다 보니 불면증을 겪을 수도 있다. 황혼육아도 일반 육아와 마찬가지다. 자신의 시간을 갖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쌓여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자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또한 거실에 라디오나 텔레비전을 틀어 고립감을 줄이는 것이 좋다. 자신의 생활패턴만을 고집하지 말고 아이의 생활 패턴에 맞춰 아이가 낮잠을 잘 때 함께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