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암환자 가족도 힘들다…주 1회는 개인 시간을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8/06/22 17:30
가족도 스트레스 관리·휴식 필요
암환자에게 가족은 큰 지원군이다. 사회·정신적 지지는 물론, 건강 관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정작 암환자 가족은 자신의 건강을 돌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암환자를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식사·운동 등 24시간 환자 관리에 신경쓰면 자신의 건강을 챙길 시간이 잘 나지 않아서다.
실제로 연세의대 연구팀이 4만여 명을 조사한 결과, 암환자와 함께 사는 가족 구성원은 그렇지 않은 가족 구성원보다 우울증 진단을 받을 확률이 1.6배 높았다. 전문가는 암환자 가족은 환자뿐만 아니라, 본인의 건강과 심리상태도 관리해야 환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암환자 가족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알아보자.
◇환자 감정, 무조건 받아주면 안 돼
암환자 가족들은 환자의 투정을 무조건 받아주면 안 된다. 투정을 계속 받아주기만 하면 답답함이 쌓이고, 스트레스 해소가 안 되면서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장 스트레스 해소 활동을 할 수 없다면, 비슷한 입장의 사람이 모인 암환자 가족 인터넷 카페나 동호회 등에 가입해보자.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공유하고 마음을 털어놓는 행동이 도움된다. 감정 표출을 할 수 있어서다. 감정을 표출하다 보면, 객관적인 입장에서 자신이 왜 답답하고,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환자는 무슨 마음인지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 답답한 점이 있다면 환자와 직접 대화해도 좋다. 대화할 때는 '나는'으로 시작하는 아이(I) 메시지법을 활용하면 부드럽게 전달된다. '나는 당신의 아내이므로, 당신이 쾌유해 내 옆에 계속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약을 먹었으면 좋겠다' 같은 식이다.
◇난감할 때는 의사의 권위 빌려야
먹는 음식이나 치료법에 대해 암환자와 가족들 사이에 의견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가족이 생각할 때는 그렇지 않지만, 암환자는 자신이 인터넷 등을 통해 접한 정보와 지식이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의료진의 힘을 빌리는 것도 방법이다. 암치료에 좋다는 음식이나 치료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의사에게 물어보겠다'며 그 상황을 일단 피한다. 답을 미루고, 명칭과 과정을 정확히 적어 의료진에게 확인하면 된다. 그 뒤 ‘의사가 먹지 말라고 했다’, 또는 의사에게 자세한 설명과 함께 치료법에 대한 조언을 해 달라고 말해보자.
◇일주일에 하루는 나를 위해 쓸 수 있어야
암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오랫동안 병원 생활을 하거나, 환자와 동행하며 생활을 돕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랜 시간 병원에만 있는 등 건강을 위한 시간을 가지지 않으면 체력 저하는 물론 근육통·고혈압·심장병 위험이 높아진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간병인이나 친인척의 도움을 받아 쉬고, 이중 1~2시간은 운동에 투자해야 한다. 죄책감이 든다면, 자신을 위한 휴식이 아닌 환자를 더욱 잘 돌볼 힘을 키우기 위한 휴식이라고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