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이모(30)씨는 집에서 직장까지 거리가 약 10km로 매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한다. 자전거 도로가 잘 마련돼있어 비가 오거나 너무 추운 날만 아니면 무조건 자전거를 탔다. 최근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한 지 한 달째 됐는데, 무릎 부근이 아프기 시작했고 자전거 탄 후 통증이 심해지고 붓기까지 했다. 이씨는 바로 자전거 출퇴근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 검사받았고 '장경인대염'을 진단받았다.
장경인대염은 허벅지 뼈 바깥에서 무릎 쪽으로 내려오는 긴 근육과 인대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무릎 바깥쪽에서 뼈와 마찰하면서 통증을 유발해 무릎 바깥쪽이 유독 아픈 것이 특징이다. 주요 원인은 무릎을 굽히고 펴는 동작을 과도하게 반복하는 것이고, 무리한 운동이나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장경인대를 자극하면서 발병한다. 무릎을 구부릴 때마다 충격으로 통증이 생겨 자전거를 자주 타거나 등산이나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흔하다. 동탄시티병원 박혁 원장은 "운동 후 눕거나 앉아서 무릎을 굽혔다 폈다를 반복할 때 찌릿한 통증이 유난히 심하면 장경인대염을 의심해야 한다"며 "초기에는 휴식을 취하고 얼음찜질이나 마사지로 부기를 완화하고,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으로 장경인대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장경인대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쌀쌀할 때는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자전거를 탈 때는 페달을 너무 세게 밟지 말고, 무릎과 발이 수직이 되도록 유지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