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발가락 통증 유발 '무지외반증'… 증상 없애는 법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5/02 09:00
따뜻한 봄 날씨가 지속되지만 발가락 통증 때문에 나들이에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지외반증'이나 '소건막류' 환자들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면서 엄지발가락 아래 부위가 발 안쪽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반대로 새끼 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것이 소건막류다.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최준영 교수의 도움말로 무지외반증, 소건막류에 대해 알아본다.
◇꽉 끼는 신발 오래 신는 게 주요 원인
무지외반증은 발 앞쪽 공간이 좁고 뒤굽이 앞굽보다 3cm 이상 높은 신발을 오래 신을 때 잘 생긴다. 유전도 영향을 미쳐 무지외반증 환자의 50~80%는 가족 일원이 무지외반증을 앓는다고 보고된다. 소건막류도 무지외반증과 마찬가지로 하이힐이나 꽉 끼는 신발이 주된 원인이다. 앞코가 뾰족하고 높은 신발을 신으면 무의식적으로 새끼발가락에 힘을 주게 된다. 이런 상태로 걸으면 새끼발가락 관절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바깥쪽으로 돌출된다. 두 질환은 발생하는 부위가 다르지만 돌출된 부위가 생기고, 이것이 신발과 부딪히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발에 꽉 끼는 신발을 오래 신고 있고 서 있거나 걸을 때 증상이 악화된다.
◇변형 심하다고 무조건 수술하진 않아
발이 변형된 정도가 매우 심해도 통증이 없으면 수술할 필요가 없다. 통증이 심해도 앞볼이 좁거나 뒤굽이 너무 높은 신발을 피하고, 오래 서있거나 걷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면서 증상 개선을 기다려 볼 수도 있다. 통증이 계속 지속되면 소염진통제를 복용해 볼 수 있다. 발가락 사이에 실리콘 패드 등을 끼워 생활해 보는 보존적 치료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미 진행된 변형 자체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는 없으며, 변형으로 인해 발생한 증상을 없애는 목적으로만 이용된다.
발가락 변형은 그 정도에 따라 수술법을 결정한다. 튀어나온 뼈를 잘라서 변형을 원래대로 교정한 뒤 뼈가 붙을 때까지 금속으로 고정해 놓는 절골술이 기본이다. 수술을 통해 변형이 완벽하게 교정되었다고 하더라고 시간이 지나면서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 다시 휘어진다. 이 경우 재교정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통증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좁은 신발을 최소한으로 신는 것 이외에 별다른 조치는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