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 '쇼핑 중독', 여성 많아… 구매 목록 기록하고 취미 찾아야
◇"열 명 중 한 명은 쇼핑 중독 추정"
쇼핑 중독은 정식 질병은 아니지만, 의학계에서는 이를 다른 중독질환과 같이 중요한 문제로 다루고 있다. 쇼핑 중독은 '근대 정신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독일의 크레펠린 교수에 의해 1915년 처음 '구매광'이라는 용어로 언급됐다. 쇼핑 중독 인구 비율은 연구마다 다르다. 미국 성인 중 5.8%가 쇼핑 중독이라는 연구가 2004년에 나왔고, 우리나라에서는 여대생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15.5%가 쇼핑 중독이라는 결과가 2007년에 발표됐다.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니 32.5%나 쇼핑 중독이었다는 프랑스의 연구도 있다. 이런 연구들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국내 쇼핑 중독 인구가 10% 내외일 것이라 본다.
◇갈망·내성·금단 느끼면 상담 필요
쇼핑을 즐겨 하는 것만으로 쇼핑 중독이라고 하진 않는다. 중독의 기준은 갈망, 내성, 금단이다. ▲'물건을 사고싶다'는 욕구를 느껴야 하고 ▲쇼핑이 주는 쾌감에 점점 익숙해져 더 많이, 더 자주 사게 되며 ▲쇼핑하지 않으면 우울감, 불안감 등을 느끼는 상태일 때 쇼핑 중독으로 봐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정현 교수는 "쇼핑을 하면 누구나 쾌감을 느낄 순 있지만, 가족과 갈등이 생기거나 재정 상태가 안 좋아질 정도로 쇼핑에 빠져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길 권한다"고 말했다.
쇼핑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신용카드 대신 현금·체크카드를 쓰고 ▲평소에 구매 목록을 적는 습관을 들이고 ▲TV 홈쇼핑 채널이나 모바일 쇼핑 앱 등을 지우고 ▲가까운 사람에게 쇼핑을 자제시켜 달라고 요청하고 ▲다른 취미 활동을 찾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