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허리 통증에 '딱딱한 침대' 무조건 도움 될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4/18 09:59
허리 건강 속설의 진실
허리 통증이 심한 사람들은 검증되지 않은 관련 건강 속설을 시도해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무조건 딱딱한 침대를 구입해 사용하거나 가족에게 허리를 꾹꾹 밟아달라고 하는 식이다. 그런데 허리 관련 건강 속설은 틀린 것이 많다. 몇 가지를 택해 살펴봤다.
◇허리가 뻐근할 때 발로 밟는 게 최고다?
허리 통증이 있을 때 허리를 마사지하는 것이 근육 경련과 긴장을 완화, 혈액순환을 촉진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체중을 이용해 발로 누르는 마사지는 위험하다. 주안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성주용 부원장은 "허리에 과도한 자극이 가해질 수 있고, 허리가 약한 경우 척추에 결정적인 손상을 입힐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리 마사지를 할 때는 반드시 전문 자격을 갖춘 시술자에게 안마를 받고, 이때도 통증이 발생하면 바로 중단해야 한다. 성 부원장은 "약하게 주물러야 할 곳을 강하게 주무르면 오히려 근육 염증이 생기고 관절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허리건강에는 무조건 돌침대가 좋다?
체형에 따라 다르지만 너무 딱딱한 침대는 허리주변 근육을 수축시켜 통증을 더 악화할 수 있다. 성주용 부원장은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증상이 더 심해질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적절한 침대 조건은 체형에 따라 달라진다. 등이 굽고 허리가 앞으로 나온 체형(척추전만)은 푹신한 침대가 도움이 된다. 일자 척추이거나 허리가 뒤로 빠진 체형(척추후만)이라면 조금 딱딱한 침대가 척추교정에 좋다. 하지만 딱딱한 바닥에 바로 눕기보다는 3~4cm 이상의 요를 깔고 눕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영은 허리디스크에 무조건 좋을까?
수영은 물속에서 하기 때문에 허리에 체중이 실리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게 근력을 강화할 수 있다. 기존 수술을 받았거나 허리 통증이 있는 환자들에게도 재활과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단, 처음부터 무리하기보다는 일주일 2~3회씩 30분 정도 운동하는 것이 적당하다. 처음에는 천천히 걷는 것부터 시작해 허리의 유연성과 힘을 향상시켜야 한다. 배영은 수영법 중 가운데 허리에 부담을 덜 주며 근력과 유연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단 접영과 평형은 허리를 심하게 젖혀야 해 삼가는 것이 좋다.
◇성관계가 허리건강에 도움 된다?
가벼운 요통 환자들에게는 성관계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신경계에는 피부(접촉)감각의 신경이 통증감각의 신경보다 우선 전달되기 때문에 통증을 잊게 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허리를 골고루 움직여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이나 인대 등을 강하고 유연하게 단련시킬 수 있다. 단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급성 요통이 있을 때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는 일정 기간 성관계를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