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약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해결책은 불포화지방산 풍부한 ‘지중해 식단’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4/16 07:00
술을 마시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이 간 무게의 5% 이상 축적된 상태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최근 비만 인구가 급증하면서 전 인구의 20~30%가 앓고 있는 ‘국민 질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현재 치료 약이 없어 식이요법과 운동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해결에 좋은 식이요법에 대한 몇몇의 연구가 있는데, 가장 이상적인 식단은 지중해 식단으로 나타났다.
대한내과학회지 논문에 따르면 현재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에서 저탄수화물식이, 저지방식이, 지중해식이의 효과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는 3개가 있다. 이 중 저지방식이와 저탄수화물식이의 효능을 비교한 연구가 2개, 저지방식이와 지중해식이를 비교한 연구가 한 개 존재한다. 저지방식이와 저탄수화물 식이를 같은 칼로리로 제공을 하였을 때, 양쪽 칼로리 제한식이 모두 간내 지방량 감소에 효과적이었으며, 양 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170명의 비만한 사람을 대상으로 6개월간 저지방식이와 지중해식이를 시행하였을 때, 지중해식이를 적용한 군에서 간내 지방량이 감소하고 간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데 좋은 효과를 보였으며, 저지방식이(칼로리는 지중해식이와 같음)는 차이가 없었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전대원 교수는 “결론적으로 비알코올 지방간을 개선하는데 지중해식이가 가장 이상적”이라며 “지중해식이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이 간내 지방량 감소와 간내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래 지방을 많이 먹으면 간내 지방량도 증가한다. 10명의 건강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고지방식이를 4일간 시행했더니 간내 지방량은 두 배로 증가하였다. 다른 연구에서도 지방의 섭취 비율을 16%, 56%로 나누어 2주간 같은 칼로리를 유지하였을 때 지방의 양이 늘어날수록 간내 지방의 양이 증가했다. 그러나 어떤 지방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지방간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 전대원 교수는 “불포화지방산의 섭취는 간내 지방량을 감소시키지만, 포화지방산의 섭취는 일관되게 지방간 발생과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고등어·연어·견과류·아보카도 등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든 식품을 먹는 것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