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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기, 암환자는 사용 금물… 적외선기, 당뇨발엔 화상 위험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4/13 07:52
[가정용 의료기기 잘 알고 쓰자]
저주파기기, 심장·맥 부근 피해야
상처있는 손발, 파라핀 쓰면 안돼
사혈기 채혈침은 일회용으로 사용
부인과 질환, 상담 후 좌훈기 써야
▲저주파기기='개인용 저주파 자극기'가 정식 품명이다. 통증이 느껴지는 신체 부위에 패치를 부착한 후 약한 저주파를 흘려 보내 통증을 줄이거나 근육을 풀어주는 의료기기다. 무릎, 어깨, 팔 등에 사용할 수 있지만 심장 부근, 목의 정동맥 부근(귀 아래 맥박이 느껴지는 곳), 후두 부근(목 앞쪽)에는 붙이면 안 된다. 맥박이 불규칙해지거나 실신하거나 후두 경련 등이 올 수 있다.
▲적외선기기=적외선의 열을 이용해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기기다. 관절통, 복통 등 여러 증상에 쓸 수 있다. 다만, 부종이 있는 부위와 당뇨발에는 쓰면 안 된다. 부종이 심해지고, 당뇨발의 경우 감각이 저하돼 온도 조절을 못 해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파라핀욕조=손발의 통증을 완화해주는 의료기기다. 고체 파라핀을 전용 통을 이용해 데워 액체로 만든 다음 손이나 발을 1~2초간 넣었다가 빼내면 파라핀이 굳는다. 파라핀의 열로 손·발의 체온을 올려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해준다. 다만, 피부질환이 있거나 당뇨병 환자는 온도 변화에 둔감하기 때문에,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최 교수는 "손발에 상처가 있을 때에도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하지 말라"고 말했다.
▲부항기=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기기다. 지압이 양압(陽壓)을 이용한다면, 부항기는 음압(陰壓)을 이용해 몸에 자극을 준다.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승훈 교수는 "부항기는 오래 하면 피부가 자극을 받아 물집이 생길 수 있다"며 "한 번에 3~5분 정도가 적당하고, 매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사혈기=채혈침으로 피부를 찔러 피를 내고, 채혈기로 피를 짜내는 의료기기다.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 이승훈 교수는 "사혈이라고 하면 죽은 피를 많이 뽑아내야 한다고만 생각한다"며 "가정에서 사혈기를 쓸 땐 피를 뽑아낸다기 보다는 미세한 상처를 준다는 느낌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육에 난 미세한 상처가 세포를 재생시키고, 혈관에 생긴 작은 염증이 혈액순환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채혈침은 반드시 일회용을 써야 하고, 목욕탕 등 습한 곳에서 하면 안 된다.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좌훈기=증기를 이용해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을 개선해주는 의료기기다. 좌훈기는 다른 대부분의 의료기기들과 달리 피부 점막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므로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 교수는 "항문 질환이나 부인과 질환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한 후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또, 한약재를 이용하는 기기인 만큼 사용상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하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의료기기란?
비슷한 제품이라도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게 있고, 공산품이 있다. 의료기기는 공산품과 무엇이 다를까.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질병을 진단·치료하거나 증상을 경감·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때 의료기기로 분류한다"고 말했다. 의료기기로 허가 받으려면 이런 효과를 입증하는 실험 결과 등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면 식약처에서는 신체에 침습·접촉하는 정도에 따라 등급을 나눠 허가를 해준다. 가정에서 쓰는 개인용 의료기기는 대부분 1~2등급으로, 몸에 직접 접촉하지 않거나 접촉하더라도 위험성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