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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바짝 마르는 ‘구강건조증’, 의심해야 할 질병은?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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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건조증은 방치하면 치은염, 구취 등이 발생하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헬스조선 DB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구강건조증은 60세 이상 인구 중 50% 정도가 앓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루에 1~1.5L의 침이 분비되는데, 이보다 적게 침이 나오면 입이 마른다고 느끼게 된다. 구강건조증은 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높아진다. 갱년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구강건조증은 매년 1월에서 4월 사이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데, 겨울과 봄에 생기는 건조한 날씨 때문이다. 

◆구강 건조증, 왜 생길까?
구강건조증은 비타민 결핍, 빈혈, 당뇨병 같은 질환을 앓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쇼그렌증후군 같은 자가면역 질환도 구강건조를 유발한다. 침을 분비하는 타액선에 염증이나 종양, 결석이 발생해 침 분비량이 줄어들어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두경부암의 치료 중 하나인 방사선 치료 후에도 구강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방사선은 타액선을 직접 파괴하고 침샘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해 구강건조증을 일으킨다.

◆치은염, 구취 심각... 미각에 이상 생기기도
구강건조증을 방치하면 치은염이나 풍치가 쉽게 생기게 되고, 입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심한 구취가 날수도 있다. 또한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어지며, 말을 할 때도 불편을 느낀다. 미각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기에, 신체 전반적으로 영양을 공급하는데 있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조속히 치료를 해야 한다.

◆구강건조증 치료는?
비타민 결핍, 빈혈, 당뇨병이 구강건조증의 원인이라면 원인을 해결하면 된다. 입마름을 완화하기 위해서 인공 타액 제품을 사용해 보거나, 침 분비를 촉진하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구강 안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불소나 소독약이 포함된 가글액을 사용할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상호 교수는 “타액선에 염증이 생긴 경우나 결석이 생긴 경우, 침이 분비되는 타액관 자체가 협착되어 침 분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타액관성형술이나 내시경술로써 구강건조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액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협착된 경우는 관이 막히기 때문에 침분비가 줄어드는데, 이때는 타액관성형술을 통해 침이 잘나올 수 있게끔 한다. 타액선이 결석이 생긴 타석증의 경우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심각한 경우에는 침샘 중 하나를 절제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침샘 내시경술로 간단히 결석 제거가 가능하다. 먼저 내시경을 1mm정도의 크기인 침샘에 넣어 정확한 진단을 한 후 바스켓을 이용하여 결석을 제거하거나, 크기가 클 때는 어느 정도까지 끄집어내어 주변부를 절개 후 추출해 제거하기도 한다. 또한 침샘관이 좁아져있는 경우에는 스텐트를 이용하여 넓히는 등 침샘을 보존하는 방법이 많이 발전했다.

전상호 교수는 “타액선은 원래 여유 기능이 많은 장기로 타액 분비량이 정상 분비량의 50% 정도 이하로 감소될 때까지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구강건조감이 있다면 이미 타액 분비량이 상당히 감소한 경우이므로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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