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만 되면 콧물, 재채기 때문에 고생하는 알레르기 환자가 많다. 꽃가루에 민감한 탓이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는 2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많이 늘어난다. 코 가려움증과 재채기, 맑은 콧물, 코가 부으면서 후각이 떨어지는 증상이 생긴다. 심한 경우 두통, 안면통, 수면장애까지 겪을 수 있다. 일부 꽃가루는 침이나 가래에 녹아 기도를 타고 넘어가면서 기관지 수축, 염증 등을 유발해 천식을 일으킨다.
꽃가루 알레르기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단순한 방법은 꽃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는 오전 5~10시 외출을 자제하고, 이 시간에는 자동차를 타고 다닐 때도 창문을 반드시 닫아야 한다.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는 문밖에서 먼지를 털고 실내로 들어간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입자는 매우 미세해 옷에 잘 붙는다. 또한 외출하고 온 후에는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손, 발, 얼굴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미리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비염 치료에 쓰이는 흡입형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쓰는 것도 효과적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해 염증이 생긴 상태에서 또다시 꽃가루가 체내로 들어오면 증상이 훨씬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즉, 심한 염증을 미리 방지하는 차원이다. 특히 흡입형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쓰는 게 좋다. 가려움증, 콧물, 재채기, 코막힘에 모두 효과를 잘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증상이 낫지 않으면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면역요법을 고려해보자. 면역요법은 항원(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몸에 소량씩 꾸준히 주입해 몸이 항원에 적응해 완치하도록 돕는 치료다. 환자의 약 80%가 면역요법으로 큰 개선 효과를 본다고 알려졌다. 면역요법은 주사요법과 혀 밑에 약물을 넣는 설하(舌下)요법으로 나뉜다. 설하요법이 더 최근에 개발된 방법이다. 단, 설하요법은 집에서 환자가 스스로 진행하는 치료법이어서 규칙적으로 시도하기 쉽지 않고, 이로 인해 다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