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몽골인은 멀리 봐서 시력이 좋은 걸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8/04/03 15:00
시력 관련 궁굼증 Q&A
한번 나빠지면 되돌리기 힘든 것들이 있다. 시력이 그중에 하나다. 하지만 텔레비전을 가까이 본다고 정말 눈이 나빠질까? 시력에 좋은 색이 있을까? 눈 건강과 시력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들을 짚어봤다.
◇텔레비전을 가까이서 보면 눈이 나빠진다?
텔레비전을 가까이 본다고 시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이는 성인에게만 해당한다. 시력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10세 이전의 소아는 텔레비전이 아니라도 무언가를 가까이 보게 되면 눈의 조절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한다. 때문에 가까운 곳의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가성근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어린이라면 텔레비전 가로 길이의 6~7배 떨어진 거리에서 시청하고, 1시간 시청 후 5~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눈 운동을 하면 시력이 좋아진다?
안구 운동을 한다고 시력이 회복되지는 않는다. 피로가 풀릴 뿐이다. 눈이 피로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안구 주변에서 눈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외안근 등에 피로가 쌓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바닥을 따뜻하게 달궈 눈 위에 올려놓고 가볍게 누르는 등의 운동을 통해 이 근육을 풀어주면 눈이 편해졌다고 느껴진다.
◇시력을 높여주는데 좋은 색이 있다?
시력에 좋은 색은 없다. 하지만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색은 있다. 시세포는 빛의 색에 따라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다. 붉은색에 가장 강한 반응을 보이고 그다음이 초록, 파랑이다. 하지만 파란색을 느끼는 시세포의 수가 적기 때문에 초록색을 보았을 때 피로감을 가장 덜 느낀다고 한다.
◇시력이 좋으면 눈도 건강하다?
시력이 좋다고 해서 눈이 건강하다고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시력이 좋아도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노화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황반변성은 초기에 시력 이상을 발견하기 힘들다. 따라서 타일과 벽면 등이 물결치듯 굽어 보이는 현상이 잠깐이라도 느껴진다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몽골인은 멀리 봐서 시력이 좋다?
몽골인의 시력은 평균 3.0이라고 알려졌을 정도로 좋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어렸을 때부터 멀리 보는 훈련과 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양 떼 같은 가축과 이들을 해치려는 늑대를 살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를 출산할 때 21일간 어두운 방을 고집하는 몽골인의 전통도 좋은 시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있다. 가장 연약한 상태의 망막이 강한 빛으로부터 보호받아 어느 정도 손상을 받아도 견딜 수 있을 만큼 강화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