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몸 지탱하는 '척추'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8/03/27 16:50
척추는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알아야, 척추 주변에 생긴 통증 원인도 이해할 수 있다. 이에 척추 구조와 그에 따른 통증 발생 등을 알아본다.
척추는 경추 7개, 흉추 12개, 요추 5개, 천추, 미추 등 뼈 33개와 추간판(디스크) 23개로 이루어졌다. 척추는 원만한 S자 모양인데, 몸 균형을 잡기 위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척추는 체중을 지탱하고 척추관 안으로 지나는 척수와 척추 신경을 보호하는 완충 작용을 한다. 서초21세기병원 배재성 원장은 “환자와 이야기하다보면 우리 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척추는 우리 몸의 주축이다. 척추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척추질환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다”고 말했다.
기본 구조 이루는 뼈-추간판-척추관
척추는 뼈 33개가 차곡차곡 쌓여 있는 구조다. 이들 뼈 사이에는 원반 모양 추간판이 자리한다. 추간판은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수핵(핵심 부분)과 수핵을 감싸는 껍질인 섬유륜으로 이뤄졌다. 추가판은 척추를 움직일 때 스프링 역할을 한다. 척추뼈에는 골다공증설 골절, 추간판에는 요추간판탈출증이 가장 많다. 배재성 원장은 “척추뼈가 부러지거나 뼛속에 종양이나 염증이 생기면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가장 많은 척추질환인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은 나이 들거나 외부 충격 등으로 추간판 섬유륜이 찢어져 수핵이 섬유륜 밖으로 흘러나와 척추 신경을 압박해 나타나는 질환이다”라고 말했다. 척추관도 중요하다. 척추 가운데 파이프 모양의 빈 속이 척추관인데, 뇌에서 시작해 팔과 다리로 가는 무수한 신경이 지나간다. 척추관협착증이 가장 흔한데, 노화 등으로 척추관이 좁아지면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척추를 보호하고 지켜주는 인대와 근육
인대는 탄력 섬유로 이루어졌으며 척추뼈와 추간판을 잡아줘 척추가 서로 잘 붙어 있도록 한다. 척추를 보호하고 신체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도 인대의 몫이다. 척추 건강을 위해 평소 척추 근력을 단련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척추 근육은 척추를 지지하고 보호할 뿐이라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며, 척추로 전해지는 중력을 팔과 다리로 분산시켜 신체 균형을 이루게 한다. 배재성 원장은 “척추 인대가 약하면 만성적인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근육이 약해지면 힘 분산 또한 약해져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지고, 추간판 압력이 높아지면 허리통증이 생기며, 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나 퇴행성 추간판이 생기기 쉬워서 척추 근력은 평소 꾸준히 단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몸으로 뻗치는 예민한 척추 신경과 혈관
척수 신경은 인체 여러 곳에서 느끼는 감각을 뇌로 전달하고, 뇌 명령을 인체 여러 곳으로 전달한다. 근육에 ‘운동하라’는 신호를 전달하는 것도 척수 신경의 역할이다. 척수 신경은 척추뼈 사이 추간공을 통해 온몸으로 뻗어나간다. 척추 주요 구조물로 혈관도 있다.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배재성 원장은 “요추부에서 나오는 신경은 주로 양쪽 다리로 이어지는데, 이 신경이 눌리면 양쪽 다리에 통증이 생기고, 심하면 마비까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혈관은 척추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다. 특히 척수 신경이 시작되는 신경근에 있는 동맥은 디스크 탈출로 인한 압박을 잘 견뎌내지 못한다. 목디스크로 빠져나온 수핵이 신경근 동맥을 누르면 동맥경련이 일어나거나 혈전이 생겨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앞쪽 척수동맥이 눌리면 척수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중풍처럼 하반신 마비가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