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통증의학과
스마트폰에 푹 빠진 장년층…목·어깨가 위험하다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8/03/25 08:00
스마트폰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없어선 안될 정도로 보급됐다. 특히 장년층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들이 많다. 한 이동통신사의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가입자 가운데 74%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한다. 문제는 장년층 이상에서 잘못된 자세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목과 어깨에 심한 부담을 주어 통증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바른본병원 이재영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스마트폰 사용시 주로 머리 아래로 스마트폰을 두고 사용하게 돼 과도하게 고개를 숙이기 쉽다"며 "이때 바른 자세에서 목이 받는 하중보다 약 6배 이상까지 하중이 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년층의 경우 노화로 인해 눈이 침침해지는데, 이로 인해 화면 속 작은 글씨를 보기 위해 고개를 가까이 했다 물러섰다 반복하는 등 목이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유지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목, 어깨가 받는 부담이 커진다. 이재영 원장은 “자세가 나빠지면 많이 알려진 일자목, 거북목이 되기 쉽고 목 디스크와 같은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목 디스크라고 불리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목뼈 사이사이 위치해 충격을 완화하는 말랑말랑한 디스크(추간판)가 퇴행성 변화로 탄력성을 잃고 불안정성이 생겨 디스크를 싸고 있는 경계막 밖으로 삐져 나오는 질환이다. 탈출된 디스크가 후방의 척수 혹은 신경근을 압박하면 어깨와 등 뒤로 내려가는 방사통, 팔과 손가락이 찌릿찌릿하게 저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은 목이지만 통증은 목뿐만 아니라 어깨, 팔, 손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기 쉽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스마트폰을 가슴보다 위로 올려 최대한 고개를 바르게 유지하고, 아래턱을 천천히 목 쪽으로 눌러주는 스트레칭을 시행하면 거북목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심한 거북목이나 목 디스크로 인해 어깨와 팔까지 아프고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재활도수치료, 간단한 주사치료 등을 통해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재영 원장은 “척추 관련 질환은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면서 "대표적인 시술로는 경막외 유착박리술이 있다"고 말했다.
경막외 유착박리술은 주사바늘이 달린 지름 2mm의 아주 가는 특수 카테터를 통증 유발부위에 집어 넣어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 등을 제거해주는 시술이다. 국소마취로 진행되고 시술시간도 약 20~30분 정도로 짧아 고령의 환자나 만성질환으로 마취가 부담스러운 이들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또한 이재영 원장은 “무엇보다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므로 스마트폰을 자주 활용하시는 장년층에서는 꼭 유의하여 평소 바른 자세와 꾸준한 스트레칭을 실천해야하고 치료를 받았다 하더라도 꾸준한 재활운동을 통해 재발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