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임신시기 따라 챙겨 먹으면 좋은 '과일' 따로 있다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3/20 16:56
임신과 육아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를 보면 늘 과일 섭취에 대한 궁금증이 올라온다. 주로 임신 중에 먹으면 안 되는 과일에 대한 질문이다. 그런데 과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서, 임신부와 태아에게 꼭 필요한 음식이다. 비타민은 임신부의 피로를 풀어주고 태아의 뇌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비타민C는 임신부의 면역력을 키워주며 엽산과 철분의 흡수를 돕기 때문에 임신부가 꼭 챙겨먹어야 한다. 그런데 과일을 보다 똑똑하게 먹는 방법이 있다. 바로 임신 시기에 따라서 몸에 필요한 과일이 따로 있기 때문. 임신 시기별 챙겨 먹으면 좋은 과일을 알아봤다.
임신 초기에는 배아의 세포분열과 성장에 중요한 엽산이 많이 함유된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딸기, 토마토, 오렌지, 키위, 멜론, 참외 등에 엽산이 많이 들어 있다. 임신 중기에는 철분제 복용으로 변비가 생기기 쉽다. 그래서 이때는 사과, 수박, 복숭아 같은 섬유질이 많은 과일이 좋고, 바나나와 오렌지 같은 섬유질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도 좋다. 바나나와 복숭아를 같이 먹으면 노폐물 배설에 도움이 된다. 임신 후기에는 체중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태아의 뇌가 급격하게 발달하므로 아보카도나 토마토, 귤같이 열량은 적고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출산을 앞두는 시기에는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을 높이는 과일은 사과, 감, 토마토, 귤 등이 있다.
다만 과일을 과도하게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임신부가 과일을 다량으로 섭취하면 비만이나 임신성 당뇨에 걸릴 수 있다. 임신 중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태아가 거대아가 될 수 있다. 이는 분만 중 엄마와 신생아의 합병증 가능성을 높이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임신 시기에 따라 과일 섭취량이 조금씩 다르지만, 하루 평균 200~300kcal가 적당하다. 사과 4개, 귤 7개, 바나나 3개 정도가 해당하는 칼로리다. 한 가지 과일만 먹는 것보다 제철 과일로 다양하게 먹는 것이 좋고, 배부르게 먹지 말고 간식처럼 먹는 것이 좋다. 과일은 주스나 캔과일로 먹는 것보다 과육으로 섭취하는 게 가장 좋다. 그리고 임신 중 자주 먹으면 좋지 않은 과일도 있다. 바로 감이다. 임신 중에는 철분이 많이 필요한데 감의 타닌 성분은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배, 멜론 등 차가운 성질은 적당량 이상 먹으면 몸이 차가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