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당뇨병 있나요...봄철 어깨 통증 조심하세요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3/19 18:39
꽃샘추위가 이어지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아지는 추세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과 근육이 수축되고, 관절 유연성도 떨어지면서 오십견(동결견)·회전근개파열같은 질환이 생기거나 악화되기 쉬워서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조남수 교수는 "봄철이 되면 기온차가 커지고, 활동량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당뇨병 있으면 발생 위험 5배
당뇨병이 있다면 어깨 통증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조남수 교수는 "당뇨병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오십견 발생 위험이 5배 높다"고 말했다, 당뇨병이 오십견을 일으키는 기전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높은 혈당이 인대나 신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한다. 어깨 통증이 있을 때 따뜻한 물로 찜질을 하면 증상이 호전되는데, 당뇨병 환자는 찜질도 피하는 게 좋다. 조 교수는 "당뇨병이 없으면 하루 10분씩 따뜻한 수건이나 물로 찜질하고, 가벼운 어깨스트레칭을 하면 통증이 완화되지만 당뇨병 환자는 신경 감각이 떨어져 찜질할 때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십견·회전근개파열 구분 필요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통증을 부르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증상이 같다 보니, 혼동하기도 쉽다. 오십견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긴 것이 원인이고,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힘줄이 찢어지는 게 원인이다. 오십견은 방치한다고 해서 당장 큰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회전근개파열은 방치했을 때 힘줄이 완전히 파열될 위험이 있다. 힘줄이 완전 파열되면 수술로도 봉합이 어렵다. 병원에 가기 전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을 구분하고 싶다면 팔을 높이 올려보자. 오십견은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다. 어깨가 굳어 팔을 올리려고 해도 올라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파열은 통증이 있지만, 아픈 팔을 다른쪽 팔로 지지하면 올라간다.
◇관절경·힘줄봉합수술로 치료
오십견은 스트레칭이나 물리치료, 약물요법 등으로 대부분 호전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다면 관절경을 통해 수술치료를 받을 수 있다. 5mm 정도의 구멍을 통해 관절 내부를 관찰하면서 염증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을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오랫동안 내버려두면 찢어진 어깨 힘줄이 말라 비틀어지거나 말려 올라가면서 지방조직으로 변한다. 이때는 힘줄 봉합이 어려워,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