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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 손자 세대까지 전달” 연구결과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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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인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손자 세대까지 전달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헬스조선DB

남성의 생식능력을 떨어뜨리는 내분비 교란물질이 손자 세대에도 전달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 중인 2018 미국내분비학회 학술대회(ENDO2018)에 19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인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에 노출된 수컷 생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정자 수가 현저히 적었다. 이런 영향은 손자 세대까지도 전달됐다.

연구진은 DEHP에 노출시킨 수컷 쥐를 DEHP에 노출되지 않은 암컷 쥐와 교배시켜 2세대 생쥐를 얻었다. 또, 이렇게 태어난 2세대의 수컷 쥐 역시 DEHP에 노출되지 않은 암컷 쥐와 한 번 더 교배시켜 3세대 생쥐를 얻었다. 이후 태어난 지 15개월 된 3세대 수컷 생쥐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정자 농도, 정자 운동성, 불임 가능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2세대 수컷 쥐는 물론 3세대 수컷 쥐의 경우에도 생식 능력이 저하된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진은 “가장 낮은 용량의 DEHP에 노출된 생쥐조차도 손자에게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생식능력 저하를 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DEHP는 장난감·화장품·세제·실내장식제 등의 플라스틱 제품을 유연하게 하기 위한 가소제로 널리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암과 생식기능 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2005~2006년 식품용기 및 어린이용 제품에 사용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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