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1조 클럽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유한양행과 광동제약은 ‘신약 개발’이라는 제약사의 본업에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마케팅이, 광동제약은 비타500·옥수수수염차·삼다수 등 음료사업의 매출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이 올초 발표한 주요 제약사들의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제약사 가운데 R&D비중이 12% 이상인 곳은 한미약품·대웅제약·종근당·LG생명과학·동아ST 등이었다. 반면, 광동제약·유한양행·제일약품은 연구개발에 7% 이하를 투자해 신약개발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광동제약은 매출액 대비 R&D비중이 1% 미만으로, 사실상 신약 개발 의지가 ‘전무’하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이는 지난 2년간의 임상시험 승인 건수로도 드러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지난 2년간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0건’이다. 2년간 단 한 건의 임상시험도 진행하지 않은 것이다. 같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각각 각각 14건, 12건의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유한양행의 경우 최근 R&D 투자 비중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초 “R&D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을 이루겠다”며 “R&D투자 비중을 10%대로 높이겠다”는 내용의 사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실제 유한양행의 경우 폐암치료제 ‘YH25448’, 바이오면역항암제 ‘IMC-001’, 기능성장운동질환치료제 ‘YH12852’, 비알콜성지방간염·당뇨치료제 ‘YH25724’ 등 현재 임상시험 중인 치료제가 19개에 이른다.
반면, 광동제약은 올해 목표로 ‘내실 있는 성장기반 구축’을 내세우며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성장동력 기반 확보 ▲정도경영과 핵심가치 경영 지속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역시나 R&D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다. R&D에 인색하다는 두 기업의 상반된 행보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