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모트리진' 성분 약 주의사항에 새롭게 표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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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뇌전증) 치료제로 쓰이는 '라모트리진' 성분 약을 먹을 때 드레스증후군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사진은 해당 성분의 약과 무관함)/사진=헬스조선 DB

간질(뇌전증) 치료제로 쓰이는 '라모트리진' 성분 약을 먹으면 '드레스증후군(Drug rash with eosinophilia and systemic symptoms syndrome)'이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를 감안해 라모트리진 성분 약 사용 주의사항에 드레스증후군을 반영할것이라 밝혔다.

◇드레스증후군 증상, 늦게 나타나 발견 어려워
간질 환자는 2015년 기준 13만 7760명이며, 라모트리진은 간질 환자에게 필수적으로 쓰이는 성분이지만 드레스증후군의 위험성이나 증상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헌 교수는 "드레스증후군은 국내 의약품 부작용 입원 사례 중 가장 많은 경우"라며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최근 의약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새로운 약이 많아지면서 드레스증후군이 약 주의사항으로 기재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드레스증후군은 일종의 약물 알레르기다. 열이 나고, 홍역이 생겼을 때 처럼 심각한 발진이 피부에 나타난다. 급성 간염,신부전을 일으키는 등 내부 장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사망한다. 그러나 드레스증후군임을 알기는 쉽지 않다. 흔히 알려진 심한 약물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 반응과 비교해보자. 아나필락시스는 약물을 먹자마자 기도나 입술 등 점막이 갑자기 부어오르고 쇼크 같은 전신 반응이 일어난다. 드레스증후군은 증상이 늦게 나타난다. 김상헌 교수는 "약을 먹은지 2~3주는 물론, 2~3달이 지난 뒤 나타나기도 해 약물 알레르기인줄 알기 어렵다"며 "단순히 피부 문제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사망 위험 있지만 꼭 필요, 판매중단 안 돼
라모트리진 사용으로 인한 드레스증후군은 증상을 쉽게 알기 어렵고, 사망 위험이 있을 정도로 부작용이 크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2016년 하반기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현황에 따르면 의약품 부작용 사망 사건 중 가장 많은 사례가 드레스증후군이었다. 그러나 라모트리진 성분은 아직 '꼭 필요한 약'으로 꼽힌다. 식약처 관계자는 "특정 성분 약 부작용 사례를 주의사항에 반영할 것인지, 판매중단을 고려할 것인지는 식약처가 운영하는 중앙약사심의위원에서 결정한다"며 "전문가들이 여러 방면을 검토한 결과, 라모트리진으로 드레스증후군을 앓는 환자의 수는 매우 적고 그에 비해 약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커 주의사항 반영으로 그친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에서도 라모트리진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서울병원 약제부 박소진 약사는 "라모트리진은 심한 간질 환자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치료제"라며 "투여 초기부터 의료진이 환자를 잘 살피면서 쓰고, 문제가 있다면 환자가 의료진에게 알리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드레스증후군은 의료진에게 잘 알려진 부작용이므로, 간질 치료제를 복용하는 중에 피부에 심한 발진이 생긴다면 반드시 의료진이나 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 알려 도움을 받아야 한다.

◇부작용 나타나면 다른 성분으로 대체 가능
만약 라모트리진을 사용한 뒤 드레스증후군이 나타났다면 어떻게 할까. 라모트리진은 중단한 뒤, 다른 성분(레비티라세탐, 발프로산, 클로바잠 등)의 약으로 대체할 수 있다. 또한 평소에 약물 알레르기가 잘 생기는 사람이라면 미리 의료진에게 이야기 하는 게 좋다. 박소진 약사는 "간질 약물 치료를 할 때 처음에는 저용량 약물을 쓰면서 서서히 목표용량까지 늘리는데, 이 속도를 빠르게 할수록 드레스증후군이 더 잘 나타날 수 있어, 증량 속도를 천천히 조절하는 게 도움된다"고 말했다.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