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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 운동만 한다고 해서 치료가 될까?

헬스조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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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어깨 운동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 /사진-헬스조선DB

박기범씨(46·가명)는 수개월 전부터 이유없이 어깨가 아프고, 팔을 위로 올리거나 뒤로 돌리는 동작이 어려워짐을 느꼈다. 중년 나이에 어깨가 굳어지는 오십견 증상으로 생각되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오십견에는 어깨 운동이 좋다는 말이 있어서 이후 어깨 운동을 계속 했다. 하지만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고, 최근에는 밤에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악화됐다.

박씨처럼, 오십견을 앓는 사람들 중에 운동을 하면 나아진다고 생각해서 운동만 할 경우, 오히려 어깨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오십견의 정확한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막이 퇴행성 변화로 인하여 염증이 발생하면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긴 관절막은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통증을 일으키는데, 그대로 방치할 경우 환자의 절반에서 영구적인 어깨 운동 범위의 제한을 초래한다. 주로 40~50대에 발생하므로, 중년의 나이에서 이유 없이 어깨가 아프다면 한 번쯤 오십견이 아닌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금메달 정형외과 서희수 원장은 "어깨 통증이 시작됐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이라면서 "왜냐하면 40대 이상에서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종류가 매우 많고 증상이 비슷한 반면, 치료법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어깨가 굳어지고 아프다고 해서 섣불리 오십견으로 자가 진단해 어깨 운동을 시작할 경우, 예기치 않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깨 힘줄이 노화로 손상되는 회전근개 파열은 오십견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오십견으로 굳어진 어깨를 풀어준다는 목적으로 어깨를 올리거나 회전하는 운동을 반복하면 힘줄이 더 찢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또한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이때는 각 질환에 대하여 개별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다. 따라서 어깨가 아프고 굳어지는 증상이 있다면 오십견으로 단정 짓고 무작정 어깨 운동을 시작하거나 민간요법으로 치료할 것이 아니라, 어깨 통증의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오십견으로 확진이 되면, 염증과 통증을 줄이기 위하여 주사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및 신장분사 치료 등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특히 어깨 힘줄이 손상된 회전근개 파열이 오십견과 동반된 경우라면 재생 주사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손상된 힘줄을 재생 주사를 통하여 어느 정도 회복시킨 후 오십견으로 굳은 어깨를 풀어주는 재활 치료를 병행한다면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진행된 오십견이어서 통증이 극심하거나 어깨 운동 제한이 심한 경우라면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최근 주목받는 치료법은 '관절 수동술'이다. 관절 수동술은 어깨를 부분 마취한 후 염증으로 굳어진 어깨 관절막을 의료진이 직접 풀어주는 시술로서, 관절내시경 수술을 하지 않고도 진행된 오십견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의료진이 어깨 관절을 특정 각도로 다양하게 움직이면서 염증으로 두꺼워진 관절막을 제거하므로, 오십견으로 야기된 어깨 운동 범위의 제한 및 통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수술과 달리 출혈이나 흉터, 감염의 걱정이 없고 당일 바로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안전한 치료법이다. 서희수 원장은 "관절 수동술은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올라가지 않던 어깨가 올라갈 정도로 매우 안전한 시술이지만, 숙련되지 않은 시술자가 시행할 경우 어깨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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