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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오히려 아이 건강 망친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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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가 떼쓰는 건 자연스런 행동

아이가 떼쓰는 행동은 부모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말의 표현력이 떨어지는 아이에게서 비교적 흔하게 일어난다. 떼쓰는 아이는 만 2~4세 사이에 가장 많은데, 50~80%의 아이들은 1주일에 1회 이상 떼를 쓰며, 20% 가량은 거의 매일 떼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 5세부터는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게 되면서 떼쓰는 일은 점차 줄어든다. 5세가 넘어서도 떼쓰기 행동이 지속되는 경우 정서적 문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이때 부모가 흥분해서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말싸움을 하거나, 협박하거나, 때리면 아이 발달에 좋지 않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화나거나 떼쓰는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서 역할놀이를 하거나, 아이에게 떼쓸 수 있는 장소를 미리 알려주거나, 뒤에서 껴안아 진정시키는 등의 방법이 도움된다.


십대의 뇌는 ‘급변’ 중

십대의 뇌는 크기나 무게가 성인과 비슷하다. 조용한 환경에서 펜과 종이를 주고 검사하면 인지 능력도 성인과거의 맞먹는다. 그럼에도 실제 생활에서는 생각이 어른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 뇌의 크기는 같아도 기능은 아직 성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년 내에 어른만큼 성숙해지기 위해서 아이들의 뇌는 바쁘게 변화한다. 이런 상황에서 잔소리를 하면 어떻게 될까? 참을성을 필요로 하는 작업을 하게 한 뒤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로 뇌를 촬영하면 전두엽이 활성화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전두엽의 활성 정도는 나이에 비례하는데, 십대 자녀가 참을성을 기르고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자라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정이다. 새로운 신경세포망이 정비되면서 인내심과 책임감이 자라기 때문이다. 한편 잔소리를 들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물질이 분비된다. 이 물질은 전두엽과 인지 기능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성적이 떨어진 자녀에게 지나친 비난이나 꾸중을 하는 것은 불 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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