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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장원 SNU서울안과 원장
눈의 질환은 주로 노화로 인해 나타나지만, 10~30대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포도막염이다. 포도막염은 눈 속의 홍채, 모양체, 맥락막 등에 생기는 염증을 말하며, 10만명당 28~115명 발생해 유병률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젊은 나이에 주로 발병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포도막염의 원인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눌 수 있다. 감염성은 바이러스나 세균감염으로 발생하고, 비감염성은 자가면역계 이상 또는 종양·외상·수술 등에 의해 생긴다. 자가면역계 이상에 따른 포도막염은 눈 외에도 전신에 영향을 미쳐 류마티스 관절염·강직성 척추염·건선 등 다른 자가면역 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포도막염은 침범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전포도막염은 시력 저하와 비문증, 통증, 충혈, 눈부심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흔히 충혈과 통증 때문에 결막염으로 오진하기 쉬운데 포도막염은 눈곱이 끼지 않고 충혈도 흰자위보다는 검은 동자(각막) 주변으로 발생한다. 포도막염은 증상이 진행될수록 시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백내장, 녹내장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시력 상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실명 원인의 10~15% 정도가 포도막염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치료는 감염성 포도막염인 경우 적절한 항생제 또는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다. 비감염성 포도막염인 경우 염증을 줄이기 위해 일차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사용하면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의 눈 부작용과 비만, 당뇨병, 고혈압, 성장 장애 등의 심각한 전신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 스테로이드 사용 후 이런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반응이 없다면 면역억제제로 약제를 변경한다. 그러나 면역억제제도 빈혈, 신독성, 간독성 등의 부작용으로 약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포도막염 발병 기전에 관여하는 종양괴사인자-알파(TNF-알파)를 억제해 증상을 호전시키는 생물학적제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생물학적제제는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가 빠르고 비교적 부작용이 적어 포도막염 치료에 획기적인 약제로 부상하고 있다. 치료비가 고가라 쉽게 사용하기가 힘들었는데, 지난해 12월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돼 난치성 포도막염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다만, 현재 18세 이상의 성인에게만 보험급여가 적용된다.

또한 이번에 국내에서 사용이 허가된 생물학적제재 외에 차세대 생물학적제제도 많이 개발돼 해외에서는 이미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약들을 손쉽게 사용해 난치성 포도막염 환자의 실명을 막을 수 있는 날이 빠른 시일 내에 오기를 기대한다.


허장원 SNU서울안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