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통증의학과
찌릿찌릿 전기오듯 앞가슴에 통증?…'늑간신경통' 의심해야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1/31 11:16
주부 한모(41)씨는 며칠 전 남편과 함께 골프 라운딩에 나갔다가, 갈비뼈와 앞가슴 부위에 통증이 생겼다. 그저 오랜만에 운동을 한 탓이라고 여겼는데, 숨 쉴때마다 통증이 심해져서 병원에 갔다가 '늑간신경통'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씨처럼 골프를 치고 나서 혹은 무리한 운동을 한 후 갈비뼈와 앞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해당 통증은 늑간신경통일 수 있다. 늑간신경통은 주로 갈비뼈 사이의 늑간신경을 따라서 나타나는 통증으로 가슴, 옆구리 뒤쪽, 등 부위에서 발생한다. 오른쪽 가슴이나 왼쪽 가슴 중 한쪽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숨을 깊게 들이쉬거나 기침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느낌, 전기가 흘러 찌릿찌릿한 느낌 등 사람마다 다양한 종류의 통증을 호소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더 흔하게 겪는다.
늑간신경통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외상으로 인한 척추골절, 갈비뼈 골절, 가슴부위 수술 후의 통증 등 그 원인이 다양하다. 늑간신경이 지나는 부위에 발생한 감염성 질환, 종양, 혈종 등에 의한 늑간신경 압박이 주요 원인이다. 통증 발생 초기에는 이유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상태가 계속되면 병에 대한 걱정과 함께 식욕감퇴, 우울증까지 겹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늑간신경통은 대상포진 후 나타나는 신경통과 비슷해 잘못된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 따라서 명확한 감별을 위해 X-ray, MRI 촬영을 할 필요가 있다.
늑간신경통은 통증의 원인이나 상황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신경의 염증성 변화가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문제가 되는 신경을 찾아 염증을 없애주기 위한 약물과 혈액순환을 촉진시킬 수 있는 약물을 투여한다. 해당 신경을 찾아 정확히 약물을 투여하므로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거의 없고 통증을 현저히 감소시킨다. 약물치료로도 통증의 완화가 되지 않을 때는 늑간신경 차단술이나 신경근 차단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이외에 대증치료가 요구되기도 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통증의 진정과 염증을 줄이고, 항우울제도 신경 통증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