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일반
콘딜로마 남성환자 연평균 11.6% 증가, 'HPV백신' 접종해야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8/01/25 07:00
콘딜로마에 감염된 국내 남성 환자가 연평균 11.6%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2007~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콘딜로마 진료환자로 등록된 34만4327명을 분석한 결과이다. 콘딜로마 진단 환자는 2015년 4만7920명으로 8년간 1.8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2.3배 환자 수가 늘어난 남성에 비해 여성은 1.3배 증가에 머물렀다. 특히 성접촉이 빈번한 연령대인 20~30대 남성이 남성 환자 수의 73.5%를 차지했으며, 여성도 20대 환자 수가 50.7%를 차지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생기는 ‘콘딜로마’(Condyloma)는 생식기 주변에 사마귀가 생긴다고 해서 ‘생식기 사마귀’ 혹은 ‘곤지름’으로 불린다. 암을 일으키는 HPV는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는데, 주로 성접촉을 통해 상피세포에 감염된다. 감염시 구강·인후두·자궁경부·항문·질·남성성기에 암을 유발하고, 특히 HPV 16, 18번은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두경부암을 유발한다. 구강 및 인두암의 25%가 HPV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남성 콘딜로마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11.6%로, 3.6%인 여성증가율에 비해 3배 이상 높으며, 여성은 2011년 이후 환자 수가 감소세”라며 ”2007년부터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시작된 HPV 백신 접종의 예방효과가 2011년부터 나타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콘딜로마는 다른 성감염병과 달리 피부접촉으로 전달이 가능해서 콘돔 등을 이용해도 예방할 수 없다. 따라서, 여성이 HPV 감염으로 인한 콘딜로마 및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HPV 예방 백신은 반드시 접종하고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년 1회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을 거르지 않고 받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이미 콘딜로마에 걸린 여성이라면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콘딜로마는 고주파 전기소작술, 레이저 치료, 약물치료, 냉동치료 등 치료 방법이 행해진다. 면적이 넓거나 수가 많을 때는 전문가에게 주기적으로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조병구 원장은 “콘딜로마는 재발되는 속성이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지만, 치료 후 눈에 보이는 병변이 없어진 후에도 3~6개월간은 주기적으로 진찰, 검사를 받고 면역력을 키우는 노력을 병행하면 완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