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건강노트] 치아 교정 '첫 상담', 의사와 하세요

국윤아 대한치과교정학회 부회장

무조건 비발치 교정, 효과 떨어져
싼 이벤트 가격에 현혹되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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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윤아 대한치과교정학회 부회장
치아 교정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면서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치아 교정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일이 흔해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정보가 옳은 것은 아니고, 일부 정보는 오히려 치아 건강을 악화하는 내용이어서 주의해야 한다. 치아 교정을 고려할 때 반드시 알아둬야 할 6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특정 병원의 독창적인 치료 방법을 과도하게 신뢰해서는 안 된다. 효과가 분명한 치아 교정법은 이미 대다수 치과 의사에 의해 임상 과정에서 적용되고 있다. 간혹 근거가 부족한 치료법을 특정 의료진의 독창적이며 효과가 뛰어난 치료법로 속여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치료법을 과도하게 홍보하는 경우가 있다. 효과가 분명한 치료법은 이미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특정인의 독창적인 치료법이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더불어 치아 교정으로 허리디스크나 불임 등 관련 없는 질환을 낫게한다고 홍보하는 병원도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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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비수술 교정치료, 비발치 교정치료 등 특정 치료법만으로 모든 의료소비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병원을 주의해야 한다. 효과적인 교정치료는 다양한 치료법을 모색한 후 의료소비자의 증상에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내 시도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셋째, 반드시 치아교정 전문의와 교정치료를 위한 상담을 진행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간혹 의사가 아닌 상담 직원과 교정치료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 비용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한 후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의사는 의료소비자의 골격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하는 등 구체적인 치료 과정을 상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의료소비자의 현재 구강 상태에 대한 많은 정보가 필요한데, 이것은 첫 상담에서부터 논의돼야 한다. 즉, 교정 치료를 위한 첫 상담은 의료소비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한 단계이므로 반드시 의사와 진행해야 한다.

넷째, 2년 이상 진행될 수 있는 긴 교정치료 과정에서 한 명의 주치의가 꾸준히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중간에 주치의가 바뀌면 의료소비자의 치아 이동 양상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의사와 의료소비자간의 신뢰가 깨질 위험도 있다.

다섯째, 저렴한 가격을 최우선으로 내세워 과도한 이벤트성 광고를 하는 치과는 피한다. 실제 최근 몇 년 사이 싼 값을 홍보해 수많은 의료소비자에게 치료비를 미리 받은 후 병원을 폐업해버린 비윤리적인 병원들이 생겨났다. 이로 인해 국민뿐 아니라 많은 치과 의사의 지탄 대상이 됐다. 치과계 내에서도 이런 비윤리적인 의료 행태를 없애려는 노력이 적극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여섯째, 최근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직접 투명 교정장치를 만들어 착용하는 '셀프교정'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투명 교정장치는 치아를 원활히 이동시키지 못해 교정 전문의조차 사용에 신중을 기하는 장치다. 한편 임의로 고무줄을 이용해 치아 이동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제대로 된 효과를 내지 못할 뿐 아니라 치아와 그 주변 조직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이 칼럼은 한국소비자원과 대한치과교정학회가 과도한 이벤트 홍보를 하는 치과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진행하는 캠페인의 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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