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조현병 초기 증상, 청각 예민해지고 과대 망상 심해져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1/19 08:00
지난 4일 30대 여성이 자녀 두명을 아파트 베란다 밖으로 던지고 자신도 뛰어 내려 숨진 사건이 보도돼 화제가 됐다. 여기에 해당 여성이 조현병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조현병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증으로 불린 질환이다. 주로 망상과 환청을 겪는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는 “조현병을 극히 일부만 겪는 희귀 질환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생각보다 환자 수가 많다”며 “전세계 공통으로 100명 중 1~1.5명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조현병 환자는2010년 9만4076명에서 2016년 10만7114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권 교수는 “초기에 치료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기 때문에 병을 쉬쉬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의심하고 병원에서 치료받기를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병의 대표 증상은 다른 사람을 과도하게 의심하는 것이다. 자신을 잠시 쳐다보기만 해도 째려보거나 감시한다고 여긴다. 환청도 듣는다. 권 교수는 “초기에는 청각에 예민해져 아파트 윗집의 작은 소리도 너무 시끄럽다고 호소, 이사까지 고려한다”고 말했다. 조현병 발생 원인에 대해, 권 교수는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우리 뇌는 불필요한 신경 연결 고리를 끊어내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필요한 신경 연결 고리까지 비정상적으로 잘라내면 조현병이 된다”고 말했다. 60~70%는 유전이 원인이고, 나머지는 과도한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조현병 치료는 보통 약물로 이뤄진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조절하는 약을 주로 쓴다. 매일 복용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1~3달에 한 번씩 주사를 놓아 증상을 조절시키는 법도 나왔다. 권 교수는 “증상이 생기고 5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적으로 완화된다”며 “의심 증상이 있으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