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재채기, 참아도 병 되고 가리지 않아도 병 된다?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8/01/17 16:15
재채기는 숨을 크게 들이쉰 후 입이나 코로부터 숨을 폭발적으로 토해내는 생리 현상이다. 코의 점막 주위에 화학적 또는 물리적인 자극이 가해지면, 유해한 자극 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려는 반사작용이 재채기로 나타난다. 일상적인 현상이라 당연하게 여기지만 재채기할 때 주의해야 할 행동들이 있다.
◇재채기 가리지 않고 하면
재채기 한 번에 튀는 침방울은 10만 개에 달한다. 이 침방울은 최대 6m까지 날아갈 수 있다. 특히 밀집된 공간에서 감기에 걸린 사람이 재채기했을 경우 한꺼번에 100여 명에게 감기를 옮길 수 있을 정도다. 기침의 경우도 한 번 하면 약 3천 개의 방울이 전방 2m 내에 분사된다. 따라서 오염물질이 재채기로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재채기할 때 손보다 손수건이나 휴지를 이용해 막아야 한다. 최근에는 손이 아닌 팔꿈치 안쪽의 옷소매로 입을 가리고 재채기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재채기를 억지로 참으면
재채기 소리를 줄이기 위해 코와 입을 꽉 막게 되면 식도 근처가 파열될 수 있다. 많은 사람은 재채기가 나오려고 하면 본능적으로 입과 코를 모두 막는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에 실린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한 환자가 재채기를 참다가 입안과 식도 사이 부분인 인두에 천공이 생겨 부르하베증후군(특발성 식도파열) 판정을 받았다. 해당 환자는 코를 꽉 잡고 입을 다문 채 재채기를 참으려고 했다가 목 근처에서 뭔가가 폭발하는 걸 느꼈다고 한다. 재채기를 참다가 다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드물긴 하지만 재채기를 참다가 양쪽 폐에 공기가 고이거나 뇌동맥류(뇌혈관이 얇아지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가 파열한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