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흡연 청소년, 자살 위험 비흡연 청소년의 4배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1/12 18:04
청소년 흡연이 신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자살생각과 자살시도 경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진승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2016년 제 12차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청소년 6만 5528명의 흡연여부와 흡연량, 자살 관련 행동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흡연 청소년은 비흡연 청소년과 비교했을 때 자살시도 경험률이 4배로 높았다. 연구진은 조사 당시 최근 30일간 담배를 한 개비라도 피운 적이 있는 사람을 '현재 흡연자'로 정의했다. 지금까지 담배를 한두 모금이라도 피워본 경험이 있지만 최근 30일간 한 개비도 피운 적이 없는 사람은 '과거흡연자'로 분류했다. 그 결과 중·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청소년 7명 중 1명(14.8%)는 담배를 한두 모금 이상 피워본 경험이 있었다. 이중 8.5%는 과거흡연자, 6.3%는 현재흡연자였다. 현재흡연자 중 하루 9개비 미만으로 피우는 학생이 78.4%로 가장 많았다.
흡연과 자살시도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현재흡연자 중 최근 12개월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학생의 비율은 20%였다. 이는 비흡연자(11.3%)의 두 배에 달하는 비율이다. 실제 자살시도까지 이어진 청소년의 비율도 현재흡연자에서 높았다. 비흡연자의 자살시도 경험률은 1.9%였지만, 현재흡연자의 자살시도 경험은 7.3%에 달했다. 김진승 교수는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하면 니코틴 의존성이 높아져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외국 연구에서도 청소년 흡연은 단독 요인으로 청소년의 자살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