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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갑 때문', 금연상담전화 2.2배 증가... 경고그림 더 키우자는 의견도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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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갑 경고그림이 금연 상담전화를 늘리는 등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설명=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제공

2016년 12월 처음 시행된 담뱃갑 경고그림이 금연 상담 전화 이용 건수를 2.2배로 늘리는 등 실제로 효과적이었다는 연구가 나왔다. 담뱃갑 경고 그림을 전체 면적의 80% 이상으로 키우자는 의견에 성인·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찬성하기도 했다.

건강증진개발원은 담뱃갑 경고 그림이 시행되기 직전인 2016년 11월과 2017년 2월 금연상담전화 상담신청 및 정보이용 건수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2016년 11월보다 2017년 2월 상담 전화량이 2.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영상담전화를 이용 계기에 대해 "담뱃갑 때문"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전체의 81.9%에 달했다. 또한 2월과 5월, 두 번에 걸쳐 동일한 성인 및 청소년 1500명을 대상으로 한 담뱃갑 경고그림 효과에 대한 질문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흡연의 건강 위험성을 알리는 데 경고문구만 인쇄된 경우에는 2.41점의 효과가 있다고 평가된 반면, 경고그림이 도입된 현재는 3.94점으로 높게 평가됐다. 5월에 있었던 2차 평가에서도 1차보다는 효과가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경고그림이 효과적이라고 평가됐다.

담뱃갑 경고그림이 지금보다 커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포장 면적의 80% 이상이 적절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성인 57.7%, 청소년 59.7%). 반면 현행기준인 포장 면적의 50%가 적당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성인 24.6%, 청소년 17.1%에 그쳤다.

현재 쓰이고 있는 10가지 주제별 경고그림 중에서 성인은 '구강암'(3.97점(5점 만점), '후두암'(3.96점), '심장질환'(3.71점) 등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청소년은 '후두암'(3.80점)과 '구강암'(3.67점), '심장질환'(3.55점) 순이었다. 반면 '피부노화'나 '간접흡연' 등을 주제로 한 그림은 큰 효과가 없다고 답한 비율이 많았다. 10종의 경고그림 중에서도 흡연으로 인한 병의 환부를 직접 보여주는 '병변 그림'이 더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건강증진개발원은 "담뱃갑 경고그림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며 "경고그림을 현재보다 더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담뱃갑에서 경고그림이 의무적으로 부착되어야 하는 면적이 커지는 만큼 담배회사가 화려한 디자인과 문구로 대중을 유혹할 수 있는 면적을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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