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충혈'이 한쪽 눈에만 생겼거나, 오후에 유독 심해진다면…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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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에 가도 뚜렷한 충혈의 원인을 알 수 없다면 대상포진, 주사 등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헬스조선DB

눈은 자극을 받거나 염증이 생기면, 직경이 커지면서 핏발이 서고 빨갛게 변한다. 이를 ‘눈이 충혈됐다’라고 한다. 주로 충혈이 되는 이유는 비누 등 세안제에 자극됐거나, 바람이나 햇빛에 일시적 노출됐을 때도 충혈을 일으킬 수 있다. 충혈은 워낙 흔한 증상이다보니, 대부분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고 방치한다. 하지만 충혈이 나아지지 않고 지속되거나, 오후에 유독 충혈이 심해진다면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한쪽 눈만 유독 충혈 심하다면? '대상포진'
한쪽 눈만 유독 충혈이 심하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몸속 신경에 잠복해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활성화돼 신경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신경이 있는 우리 몸 어디에나 발병할 수 있는데, 눈에 발생한 대상포진의 경우 한쪽 눈에만 충혈이 생기는 특징을 보인다. 눈에 생긴 대상포진을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이 혼탁해지거나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눈 대상포진으로 시력이 저하되는 비율은 14% 정도이며, 뇌졸중 발병 위험도는 4.3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안구건조증과 함께 충혈 지속된다면? '주사'
건조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눈 충혈이 일어나거나 안구 건조 증상이 나타난다면 '주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주사는 얼굴이 쉽게 자주 빨개지는 안면홍조가 심화된 질병이다. 이처럼 피부가 함께 붉게 달아오르면서 눈이 충혈되는 경우라면 단순 충혈이 아닌 주사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주사로 인한 충혈은 안약이 소용이 없고, 안과 진료를 받아도 특별한 병명을 찾아내기 힘들다. 이때는 안과가 아닌 피부과를 내원해야 한다. 연구 등에 따르면 주사라고 알려진 피부질환의 50~75%가 눈 질환을 동반한다. 몇몇은 눈에 먼저 질환이 생기는 경우가 때문에 잘 살피어 주사의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후에 충혈이 심해진다면? '난시'
오후에 충혈이 심해진다면, 난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시력은 좋으나 가끔 물체의 형상이 뿌옇게 보이면서 충혈되는 특징이 있다. 굴절 이상으로 발생하는 난시는 안경 같은 교정기구가 없이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충혈을 유발한다. 충혈의 원인이 난시라면 대부분 두통이 함께 나타난다. 난시가 방치되면 복시(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 압박감과 두통, 심한 경우 구토까지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교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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