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겨울 '장염' 극성, 설사 심할 때는 어떻게 하나?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1/02 10:34
교사 이모(48)씨는 며칠 전 가족들과 함께 해산물 샤브샤브를 먹은 후 배앓이를 심하게 했다. 다른 가족들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유독 이씨만 배앓이를 하고 설사를 하는 통에 고생을 호되게 했다. 스스로 이유를 생각해보니 샤브샤브를 급히 먹느라 조개를 잘 익혀먹지 않은 탓이었다.
이씨처럼 최근들어 '장염' 증상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 많은 이들이 장염은 여름에만 많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장염은 겨울철에도 발생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5년 ‘감염성 장염 질환 월별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름과 겨울에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감염성장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525만 명이었다. 장염환자 증가 추세는 6~8월, 10~1월로 나타났다. 1년 중 환자가 가장 많은 월은 1월로 84만8826명이었다.
특히 겨울에는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을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여름에는 거의 증식하지 못하다가, 기온과 습도가 떨어지는 겨울철에 많이 늘어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겨울 장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감염 후 24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나타나는데,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설사다. 잦은 설사로 인해 탈수 증세가 동반되기도 하는데, 심한 경우 쇼크가 오기도 한다. 그 외의 겨울 장염 증상으로는 구토·복통·두통·근육통 등이 있다. 설사가 심할 때는 우선 물을 마시면서 설사의 원인이 되는 노로바이러스를 몸 밖으로 빨리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고열 증상이 오랫동안 이어질 경우에는 병원에서 수액요법이나 항생제 등으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
사실 겨울철 장염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충분한 휴식과 함께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서 적절한 수분을 섭취하면 일정 시간 경과 후 좋아진다. 그러나 영유아나 고령 환자, 만성질환자 등은 임상양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38도 이상의 고열이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하루 6회 이상의 심한 설사, 혈변, 심한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입으로 음식 섭취가 어려운 경우는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그리고 노로바이러스는 회복된 후에도 최대 2주까지 전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채소·과일·어패류를 씻거나 가열하지 않고 그대로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에 의해 음식에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일수록 생존기간이 연장되므로 세척 후 냉장 보관했던 채소라도 먹기 전에 다시 씻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