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일반

"폐경 여성 안면홍조… 당뇨병 위험 높인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美 연구팀, 15만7명 13년간 분석

폐경 여성이 흔히 겪는 안면홍조(얼굴이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증상)가 당뇨병의 위험 인자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북미 폐경학회 학술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안면홍조를 겪는 폐경 여성들의 당뇨병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더 높았다.

미국 퓨젯사운드헬스케어시스템 연구팀은 폐경 여성 15만7명의 13년간 자료를 분석했다. 질병 수준으로 안면홍조를 겪는 경우는 33%였고, 조사 기간 중 당뇨병이 발생한 여성은 1만8316명이었다. 안면홍조가 있는 폐경 여성은 안면홍조가 없는 폐경 여성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1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홍조의 경중(輕重)에 따라 당뇨병 발생률은 달랐는데, 안면홍조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그룹은 13%, 보통 수준일 땐 29%, 중증일 땐 48%였다. 연구팀은 "폐경 여성이 안면홍조가 있으면 밤에 갑자기 화끈거리고 땀이 나는 증상 때문에 잠을 잘 잘 수가 없다"며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게 당뇨병 위험을 높였을 것이라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유은희 교수는 "안면홍조가 당뇨병의 위험 인자인 건지, 당뇨병 환자가 안면홍조를 많이 겪는 건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두 질환간 관련성이 있다는 건 밝혀졌다"며 "폐경 여성이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안면홍조뿐 아니라 당뇨병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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