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물로 서서히 녹여야 안전

27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추위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
차가운 바람을 계속 맞고 있거나, 추운 날씨에 오랫동안 밖에 있으면 손·발·코·귀 등 외부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에 동창이나 동상이 생기기 쉽다. 동창은 축축한 신체 부위가 추위에 노출되면서 혈관이 수축되고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상태다. 노출된 부위가 붉게 변하고 붓는다. 심해지면 물집이 생기고, 염증으로 감각이상이 동반될 수 있다. 동상은 추위에 피부 조직이 아예 손상된 상태다. 피부 조직이 얼고 녹기를 반복해 혈관에 혈전(피떡)이 생기는 상태다. 동창처럼 해당 부위에 발적과 부종이 생긴다. 심해지면 출혈성 물집이 발생하고 피부가 검게 변하면서 괴사한다. 차가운 기온, 노출된 시간, 바람의 세기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한갑수 교수는 "추운날씨에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방한과 방풍에 신경을 쓰고, 젖은 옷은 피부 온도를 더욱 빨리 낮추게 해 동상에 쉽게 걸리게 하므로 젖은 옷은 즉시 바꿔 입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양말이나 장갑을 주의하는 게 좋다.
동창과 동상의 공통적인 치료법은 차가워진 신체를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다. 병원에서는 혈관확장제 등 약물치료를 할 수 있다. 단, 신체를 따뜻하게 해 줄 때 무턱대고 뜨겁게 하거나 비비면 안 된다. 또한 동창이나 동상 증상이 나타난 부위를 잠시 따뜻하게 만든 뒤, 곧바로 추위에 노출시키면 안 된다. 동결과 해동이 반복되면서 손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동상은 손상이 악화되면 해당 부위 괴사로 절단하기도 한다.
한갑수 교수는 "동상에 걸렸을때는 불을 쬐는 등의 급격한 온도변화보다는 37-39도의 따뜻한 물을 이용하여 서서히 따뜻하게 해야 2차적인 조직손상을 막을 수 있다"며, "동상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즉시 응급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