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머리카락 빨리 자란다는 '패스트 샴푸', 효과는 글쎄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12/26 09:02
단백질 등 영양 성분 들어있지만 샴푸 성분 모근까지 전달 잘 안돼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최근 각종 SNS 등을 통해 머리카락이 빨리 자라게 도와준다는 '패스트 샴푸'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패스트 샴푸에는 비타민의 일종인 비오틴이나 검은콩 추출물 등 두피나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 패스트 샴푸를 이용한 SNS 후기를 보면, '○○샴푸를 사용했더니 1개월에 머리카락이 2~3㎝나 자랐다'는 식의 주장이 많다. 일반적으로 머리카락이 1개월에 1~1.5㎝ 자라는 것과 비교하면 약 2배로 빨리 자랐다는 말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샴푸를 사용해 머리카락이 빨리 자라도록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는 "비타민이나 단백질 등이 모발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맞지만, 샴푸를 이용하는 것만으로 모발이 빨리 자라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모근의 성장 부분은 두피의 깊은 부위에 존재하기 때문에 샴푸를 사용한다고 해서 영양 성분이 두피 안쪽까지 전달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패스트 샴푸의 모발 성장 효과에 대해 한 패스트 샴푸 생산 업체 관계자는 "패스트 샴푸는 다른 샴푸에 비해 머리카락을 건강하게 하는 영양분이 많이 들어 있는 샴푸일 뿐 모발 성장과 관련한 기능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샴푸의 기능성을 평가하는 화장품법 시행 규칙 또한, 모발에 사용하는 제품은 ▲모발의 색상을 변화시킴 ▲체모를 제거함 ▲탈모 증상에 도움이 됨에만 기능성을 인정하고 '모발 성장'은 기능성을 인정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