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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도 아닌데 겨울되니 졸음 쏟아지는 이유, 알고보니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12/18 14:31
겨울만 되면, 잠이 많아지고 무기력해져서 힘들다는 사람들이 많다. 왜 겨울이 되면 잠이 오고 우울해지는걸까? 전문가들은 이런 증상은 계절성 정서장애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흔히 '동곤증(冬困症)'이라고 말한다.
동곤증은 춘곤증과 마찬가지로 자주 졸음이 몰려오고, 매사에 의욕이 줄어들어 무기력해진다. 오히려 밤에는 잠에 잘 들지 못하는 불면증을 겪거나 심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유독 겨울에 증상이 심해지는데, 이는 햇빛의 양과 관련이 있다. 우리 몸은 햇빛을 통해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을 합성한다. 세로토닌은 기분을 좋게 하고 기억력 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겨울에는 몸속 세로토닌이 부족해지면서 쉽게 우울해지고 무기력증이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겨울이 긴 북부 유럽에는 계절성 정서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에 동곤증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햇빛을 많이 받는 게 중요하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15분 정도 야외 산책이나 일광욕을 하는 게 좋다. 실내 조명을 환하게 밝혀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붉은 고기·콩 ·바나나·초콜릿 등을 먹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런 음식에는 세로토닌의 원료인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웃음'도 겨울철 졸음과 우울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웃을 때 세로토닌·엔도르핀 등 기분을 좋게 하는 뇌신경 전달물질 분비가 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