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건강 관리법
식사 먼저하고 술 천천히 마셔야
肝 회복에 3일… 연속 술자리 금물
UDCA, 해독작용·간 대사 활성화
◇술자리 많은 12월, 간 건강에 빨간불
12월은 송년 모임부터 회식, 가족 행사가 많다보니, 술을 자주 마시게 된다. 안 씨처럼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술을 마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이때 가장 영향을 받는 건 간(肝)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대부분 술을 취하지 않게만 먹으면 간 건강에 큰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술을 얼마나 먹느냐에 상관 없이 술을 마시는 자체가 간 건강을 해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간은 우리 몸으로 들어온 알코올의 독성을 90% 이상 분해하고 처리한다. 이 과정에서 건강한 간 세포가 손상되고 파괴된다. 간에 염증이 생기는 알코올성 간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간염이 심해지면 간경화나 간암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간 건강이 걱정된다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사회생활 등을 하다보면 술을 아예 마시지 않기란 쉽지 않다. 김도영 교수는 "간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양만 먹고,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에 악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하루 적정 음주량은 알코올 20g 이내이다(성인 남성 기준). 소주로 따지면 2~3잔이고 맥주는 3잔, 와인은 2잔 정도다. 김도영 교수는 "적정 음주량이라도 해도 B형간염 보균자나 간기능이 떨어져서 늘 피로하고, 자주 몸이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술을 마실 때는 천천히 마시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등으로 배를 채운 후 마셔야 한다. 속이 빈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빠르게 높아져 간 세포를 손상시키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술 약속을 연달아 잡지 말아야 한다. 손상된 간 세포가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3일이다. 월요일에 술을 마셨다면, 적어도 목요일까지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술자리에서는 말을 많이 하는 게 좋다. 말을 많이 하면 술을 덜 먹게 되고, 간 세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흡수한 알코올의 10%는 숨을 내쉴 때 배출되는데, 말을 많이 하면 호흡 횟수가 늘어나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UDCA 든 간기능 개선제 먹으면 도움
음주로 인한 간 건강 악화가 걱정된다면, 평소에 간 건강을 도움을 주는 간기능개선제 등을 챙겨 먹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간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성분은 담즙산 중 하나인 UDCA(우르소데옥시콜산)이다. UDCA의 주요 기능은 ▲간 대사 활성화 ▲독소와 노폐물 배출 촉진 ▲정상 간 세포와 세포막 보호 ▲손상된 간 세포 회복 ▲간 내 콜레스테롤 배설 유도 등이다. 김도영 교수는 "간의 해독 작용을 돕고, 대사 산물 배출을 위해서는 UDCA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UDCA는 음주로 인해 생긴 아세트알데히드에 따른 간 세포 손상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실제로 간기능 부전 환자 168명을 대상으로 UDCA를 복용하도록 한 후 간기능 변화를 확인한 연구를 보면, UDCA 복합제 50㎎을 8주간 복용했을 때 80%에서 피로감이 개선됐으며, 간기능 수치도 향상됐다. 다만 UDCA는 인체에서 담즙산이 장(腸)과 간을 거쳐 순환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데, 그 비율이 총 담즙산의 3%밖에 되지 않는다. UDCA가 든 간기능 개선제를 섭취해서 체내 UDCA의 비율을 높이는 게 효과적이다.
대웅제약 우루사는 UDCA를 주성분으로 하는 간기능 개선제이다.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B1·B2도 함유하고 있어 만성 간질환의 간기능 개선, 간기능 장애에 의한 전신 권태, 육체 피로 등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체내 항산화 작용을 활발하게 해준다. 이밖에 밀크씨슬로 잘 알려진 실리마린 성분은 일부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