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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비타민C 더 먹고 비타민A는 덜 먹어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12/12 09:10
담배 피우면 몸속 활성산소 증가… 비타민C, 활성산소 제거에 사용
비타민A 과하면 폐암 위험 커져
성바오로병원 가정의학과 황선욱 교수는 "담배를 피우면 혈중에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가 많이 생기는데, 이를 제거하는 데 비타민C가 다량 사용되기 때문"이라며 "담배 속 니코틴 성분이 위장 운동을 빠르게 해 비타민C가 체내로 충분히 흡수되지 못하는 것도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비타민C가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덜 먹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반면, 흡연자는 비타민A 영양제(베타카로틴 성분)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폐암 위험이 높아진다. 남성 흡연자 약 2만9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핀란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A 영양제를 복용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18% 높았다(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 약 1만8000명을 대상으로 한 미국 연구에서도 비타민A 영양제를 복용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28%, 사망률이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미국국립암협회지). 강북삼성병원 서울종합건진센터 박용우 교수는 "베타카로틴은 흡연으로 인해 혈중에서 산화되는데, 산화된 베타카로틴이 몸속 세포를 공격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박용우 교수는 "비타민A는 다른 영양제에 비해 부작용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일반인은 물론 흡연자가 굳이 비타민A가 든 영양제를 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