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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증 있으면 수혈비용 공짜? 헌혈 오해와 진실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12/06 17:46
헌혈에 대한 오해나 속설로 인해 헌혈을 망설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실제 국내 헌혈 자급률은 2015년 95.4%에서 올해 65% 내외로 빠르게 감소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혈액 보유 위기경보가 내려진 날도 2014년 63일에서 지난해 242일로 급증했다. 헌혈을 둘러싼 대표적인 오해와 궁금증 5가지를 해결해본다.
Q. 헌혈하면 빈혈 생긴다?
A. 결론부터 말하자면 헌혈이 빈혈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헌혈을 통해 몸 밖으로 나가는 혈액량은 최대 400㎖ 정도인데, 이는 성인 기준 전체 혈액량의 7~10% 정도다. 몸은 비상시를 대비해 전체 혈액량의 15%를 여유분으로 보관하고 있다. 따라서 이보다 적은 양이 빠져나가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 애초에 빈혈이 있는 사람은 헌혈할 수 없다. 헌혈하기 전 적혈구의 헤모글로빈 수치를 측정해 빈혈 여부를 판단한다.
Q. 헌혈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A. 헌혈을 하면 빠져나가는 혈액량만큼 체중이 줄고 다이어트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혈액량이 줄면서 일시적으로 체중이 줄어들긴 하지만, 다시 혈액이 생성돼 체중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우리 몸에는 혈액을 만들어내는 골수라는 기관이 있는데, 이 속에서 적혈구·백혈구 등을 생성해 늦어도 2주 안에 새로운 피가 만들어진다.
Q. 헌혈하면 피가 맑아진다?
A. 헌혈하면 더럽고 탁한 피가 나가고 새로운 피가 만들어지면서 피가 깨끗해진다고 믿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새로 만들어진 혈액도 원래 혈액과 같은 성분이므로 큰 차이가 없다. 단, 일부 전문가들은 혈액을 만들어내는 골수 세포가 활성화돼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Q. 헌혈 못 하는 사람 있다?
A. 만 16세부터 69세의 건강한 사람만 헌혈할 수 있다. 단, 65세 이상부터는 60~64세에 헌혈 경험이 있어야 한다. 한편, 특정 질병이 있거나 헌혈이 금지된 약물을 복용한 경우, 1년 내 문신한 경우, 말라리아 등 감염 위험지역을 다녀온 경우에는 일정 기간 헌혈할 수 없다. 대표적인 헌혈금지약물로는 건선 치료제, 여드름 치료제, 탈모 치료제, 면역 억제제 등이 있다. 이외에도 B형 간염이나 파상풍 예방 주사를 맞은 후에도 일정 기간 헌혈할 수 없다.
Q. 헌혈증 있으면 수혈 공짜로 받을 수 있다?
A. 헌혈증이 있으면 수혈 비용 전체를 면제받을 수 있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헌혈증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다. 헌혈증이 있으면 수술이나 응급상황에서 환자에게 수혈할 때, 헌혈증의 개수만큼 혈액 팩의 비용을 면제받는다. 그러나 이는 혈액 팩의 비용에만 적용되며, 수혈에 필요한 검사·재료대·시술 비용 등은 따로 지불해야 한다. 혈액을 따로 구매해 수혈한다면 한 팩에 만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