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목디스크 고친 외국인 환자 이야기

글 이상호(서울 청담 우리들병원) | 사진 셔터스톡

이상호의 스마트 척추·관절

디스크 수술을 해도 아파 진통제 중독될 뻔

하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부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60대 남성이 한국에 있는 의사인 나를 찾아왔다. 인터넷을 통해 내가 있는 병원이 재수술이 가능한 걸 알고서 국제 클리닉을 통해 연락한 것이다.

그는 어깨부터 팔 그리고 손가락까지 따라 내려가는 신경통으로 밤에 잠을 못 이룬다고 호소했다.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대학병원에서 목디스크 수술을 했는데, 아무 소용이 없고 불편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통증이 무척 심해 다시 찾아간 대학병원에서는 강한 진통제만 처방해줬다. 이 병원, 저 병원을 방문해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목디스크는 재수술이 어렵다며 원인 치료는 해주지 않고 모르핀 계열 진통제만 줬다. 그래도 정 못 참으면 통증차단전류기를 척추 내에 설치하는 통증수술을 받으라고 말했다고 한다.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목디스크 재수술을 해볼 수 있지만, 목뼈 전체를 들어내야 하는 큰 수술이라 하반신 마비 같은 부작용이 올 수 있다는 설명을 들은 환자는 재수술은 엄두도 못내고 진통제만 먹어야 했다. 그렇게 6년간 진통제를 먹으면서 살았다. 거의 진통제 중독이 될 뻔한 것이다.

미국에서 가져온 자료사진을 보니 CT(컴퓨터단층촬영)가 없었다. 미국에서는 CT를 아예 찍지 않은 것이다. 현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환자를 설득해 CT를 찍었다.

MRI는 신경과 디스크 같은 연성조직이 잘 보이고, CT는 인대와 뼈, 석회같은 경성조직이 잘 보인다. 목디스크가 심하면 MRI와 CT를 다 찍어 연성이냐 경성이냐를 구분한다. 이에 따라 수술이 완전히 달라진다. 물렁물렁한 연성이면 약 4mm의 내시경을 이용한 간단한 시술로 고치는 반면, 뼈가 돌출된 경성이면 최소절개와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미국인 환자의 CT를 보니 충격적이었다. 콩알만 한 문제의 뼈가 제거되지 않고, 하얗게 그대로 돌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 CT 사진은 한편으로는 기쁨과 희망이기도 했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수술로 가능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가시처럼 생긴 뼈가 통증 원인일 수도

왜 디스크만 제거하고 돌출된 가시뼈, 한자로 골극(骨棘), 영어로 ‘bonespur’ 또는 ‘osteophyte’라 불리는 것을 남겨놓았을까? 목디스크를 수없이 본 의사로서 추정해보면 결론은 이렇다.

먼저 미국 보험이 MRI촬영만 허용하고 CT촬영을 못하도록 한 것이 아닐까? CT를 못 본 미국 의사는 MRI 촬영사진만으로 경추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이 물렁물렁한 경추간판탈출이라고 단정했을 것이다. 그 미국 교수는 가시뼈 돌출은 상상도 안 했기에 디스크만 제거 하고 빈 자리에 인공디스크골 융합통을 삽입했을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미국에서 수술할 때 가시뼈의 존재를 알았다 해도 병소를 갈아낼 각도가 나오지 않았거나, 도구나 방법이 여의치 않아 그 뼈를 제거 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그런데 이런 목디스크 수술 실패 사례는 미국인 환자뿐이 아니다. 올해 초에도 영국 런던에 사는 73세 백인 여성 한 분이 서울로 찾아왔다. 영국 귀족인 환자는 런던의 한 병원에서 총 여섯 번을 수술했지만 효험이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팔과 날개뼈 신경통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지새운게 거의 10년 가까이 됐다고 했다. 짐작 가는 바가 있어 CT를 먼저 찍자고 했다. CT를 찍으니 뼈가 돌출돼 경추 신경을 누르고 있는 게 뚜렷하게 보였다.

“최소절개 치료, 한국이 뛰어나”

환자는 너무 아파 재수술은 해야겠는데 영국에서 할 것인지 서울에서 v할 것인지 망설이고 있었다. 영국 병원에서는 목뼈를 통째로 건드리는 큰 수술법을 제시했다. 나는 이런 경우 작은 구멍만 낸 뒤, 다이아몬드 고속 드릴을 사용해 나쁜 뼈만 갈아내는 간단한 수술을 하면 된다고 했다. 어떤 수술을 선택하겠는가? 나라도 당연히 간단한 수술을 택할 것이다. 영국에서 온 환자도 마찬가지였다. 환자는 병원에서 의료수출 현장을 취재중이던 한 방송국의 의학기자와 인터뷰도 했다. 기자가 ‘왜 영국에서 한국으로 왔느냐’고 묻자, 영국 환자는 이렇게 말했다. “영국에 있는 주치의가 말하길, 뼈가 돌출된 목디스크는 내시경과 현미경을 이용해 최소한으로 절개해 원인을 치료하는 기술은 한국이 가장 앞서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두 외국인 환자는 치료 다음날부터 증상이 바로 호전됐다. 돌출된 뼈를 제거했으니 통증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번 추석에는 두 외국인 환자가 각자의 고향에서 서울에 있는 내 병원으로 감사의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작은 메모도 있었다. ‘목디스크 치료는 한국이 최고라고 늘 알리고 다닌다’는 내용이었다. 디스크 수술 후에 통증이 지속적으로 있다면 약을먹거나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병원을 꼭 찾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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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석사·박사를 지냈다. 신경외과 전문의다. 세계최소침습척추외과학회를 창설했으며, 해당 학회의 명예회장이다. 미국최소침습척추수술전문의이기도 하다. 연세대, 동아대, 부산대 의과대학 외래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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