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발목, 이유 없이 아프고 딱딱 소리 나면 '발목충돌증후군'
연세건우병원장
입력 2017/12/04 09:06
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⑩
발목충돌증후군은 옛날에 자주 발목염좌가 발생한 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발목염좌로 인대가 손상되고, 손상된 인대를 보호하기 위해 발목의 뼈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나 뼈와 뼈 사이에 충돌이 생기는 것이다. 발목충돌증후군 환자의 과거력을 분석하면 80% 이상이 과거에 여러 번 발목 외상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발목염좌가 있던 많은 환자들이 인대가 손상된지 모르고 부기가 가라앉고, 통증이 완화되면 나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다시 발목염좌가 발생해도 전문적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지 않는다. 문제는 반복되는 발목염좌가 발목 내 조직을 두껍게 만들고 비정상적으로 뼈조직을 키워, 활액막염을 발생시키거나 발목충돌증후군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발목충돌증후군은 크게 전방충돌증후군과 후방충돌증후군으로 구분된다. 전방충돌증후군은 발목 바깥쪽으로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고 발 끝을 들어올렸을 때 통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후방충돌증후군은 발목 안쪽 튀어나온 뼈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고 발끝을 밑으로 내렸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발목을 트는 동작을 하면 딱딱거리는 파열음이 발생한다.
이런 증상이 발견되면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발목충돌증후군은 초기 깁스를 이용한 고정치료와 약물치료, 관절과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병행한다. 그러나 앞선 보존치료에도 증상호전이 없으면 수술을 통해 치료하게 된다. 수술은 병변 부위를 절개하는 개방적 관절 절개술이나 관절경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합병증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 개방적 방법보다는 비절개 관절경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관절경 수술은 발목 관절 사이의 뼈와 뼈 사이를 보다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미세하게 개량된 기구와 내시경 카메라를 사용하기 때문에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미세수술이므로 수술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연골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비절개로 이뤄져 수술 통증이 적고 수술 시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빠르면 수술 당일 혹은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
발목충돌증후군은 우리의 고정관념의 변화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가볍게 발목을 삐끗했더라도 '곧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평소에 자주 발목을 접질린다면 전문의 진단을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