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고통스러운 '방광염' 재발 막으려면 생활습관 바꿔라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12/02 08:00
소변을 눌 때마다 요도나 아랫배에 통증이 생기거나, 방금 소변을 봤는데 곧바로 요의가 느껴진다면 방광염일 확률이 높다. 방광염에 걸리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자꾸만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다. 방치하면 방광의 염증이 신장까지 번져 신우신염으로 발전하기도 하는 질 나쁜 질환이며, 여성에게 주로 나타난다. 방광염을 겪은 후,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된다. 방광염은 재발이 잦은 질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방광염은 생활 속에서 몇가지 주의사항만 잘 지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성관계 후 소변 보기
방광염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면, 성관계 후 잠들거나 침대에 누워 있지 말고 곧바로 화장실로 가서 소변을 보는 게 좋다. 여성이 방광염에 잘 걸리는 이유는 요도 길이가 짧기 때문이다. 남성의 요도는 길이가 20cm지만, 여성은 3cm에 불과하다. 때문에 항문 주위에 존재하는 대장균이 요도를 타고 쉽게 방광까지 간다. 성관계를 할 때는 여성에게서 질 분비물이 많이 나오는데, 이러한 질 분비물은 유산균을 죽이고 대장균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 이때 소변을 보면 요도와 방광을 헹궈줘, 늘어난 대장균이 방광으로 침입하는 것을 막아 방광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소변을 보는 행동은 성관계로 인한 방광 자극을 완화해주는 효과도 있다.
여성청결제는 주 1회 정도만
요도와 질의 점막에는 원래 락토바실리스 등의 유산균이 자란다. 이러한 유산균은 요도나 질 내부를 약산성으로 유지해,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방광염은 나쁜 세균이 과도하게 증식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몸에 유산균이 부족할수록 나쁜 세균이 쉽게 증식한다. 그런데 여성청결제를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면 요도․외음부에 사는 세균은 물론, 유산균도 다 같이 씻겨나가 상대적으로 나쁜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높아진다. 때문에 평소에는 흐르는 물을 사용해 씻고, 여성청결제는 주 1~2회만 사용하는 게 낫다. 또한 평소 유산균을 꾸준히 먹어주면 요도나 질에 유산균이 정착해, 방광염 재발 예방에 도움을 준다.
매일 물 7~8컵 마시기
소변을 보지 않고 오래 있을수록 요도에는 세균이 많이 번식한다. 소변이 방광에 오래 머물면서 원래 있던 세균이 점점 늘어나기 때문이다. 세균이 많을수록 방광염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소변을 너무 참으면 병이 된다’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다. 매일 7~8컵(1500~2000ml)의 물을 마시면 하루에 6번 이상 소변을 보게 되어 세균 번식 위험이 줄여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