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후두유두종 치료 받으러 몰디바에서 한국 온 8세 환자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7/12/01 09:37
몰도바 국적의 환아 이리나(Irina Cheles, 8세)가 한국을 찾았다. ‘2017 나눔의료’ 사업을통해 예송이비인후과에서 후두유두종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서다.
이리나가 앓고 있는 후두유두종은 사마귀처럼 보이는 양성종양이 후두에 자라는 질환으로, 소아형의 경우 재발률이 80%에 이르고 증상이 심한 경우 기도절개가 필요하며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해외에서 유두종은 불치병으로 분류돼 질환이 재발할 때마다 일시적으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만 하고 있다. 이리나는 두 살 때 갑작스런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을 찾았을 때 재발성 난치성 질환인 후두유두종을 진단받았다. 재발로 인해 몰도바, 러시아 등의 해외병원에서 10차례 이상 수술을 받았으나 증상은 더 심해졌고, 계속되는 치료로 인해 재정적인 어려움도 함께 찾아왔다.
치료를 중단하려는 그때 한국에 있는 예송음성센터를 접하게 되어 4년 전 후두유두종 제거 수술을 받고 목소리도 잘 나오고 숨도 잘 쉬게 되는 등 경과가 좋아 희망을 되찾았다. 하지만 어려운 형편으로 인해 치료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게 되었다. 그 후 자국 몰도바로 돌아간 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불과 1년 사이에 12차례의 수술을 받았으나 치료는 되지 않고 증상은 더욱 악화되어 유두종이 기도까지 퍼지게 되었다.
예송음성센터는 다시 한 번 이리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기로 하여 ‘2017 나눔의료’ 사업에 참여했다. 이리나는 호흡곤란을 방지하기 위해 3차에 걸친 수술을 받고 자국으로 돌아갔으며, 추가적인 치료를 위해 재방문을 약속했다. 예송음성센터 김형태 대표원장은 “소아형 후두유두종의 경우 재발이 심할 뿐만 아니라 치료 시기를 놓치면 호흡 곤란 증세와 질실사의 위험이 있으므로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며, “신생아나 소아가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나오거나 수면 시 잡음이 많이 나거나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눔의료사업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며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개발도상국이나 의료수준이 높지 않은 국가의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료시술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목소리를 되찾아주어 소아환자들에게 더 나은 삶의 희망을 안겨 주고 있다.